이래서 구단주까지 나섰나…152억 포수, 불펜 앉았을 뿐인데 후광이 났다 [오!쎈 시드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02 05: 00

이래서 박정원 구단주까지 나서 설득을 했나 보다. 돌아온 양의지(36·두산)가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존재감을 과시하며 고액 연봉의 이유를 입증했다. 
지난 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3 두산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 작년 11월 4+2년 152억 원에 친정으로 복귀한 양의지는 4년 만에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두산 캠프에 참가해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선수단 미팅에 이어 워밍업을 실시한 뒤 포수 장비 착용과 함께 불펜으로 향해 필승조 요원 박치국, 정철원의 공을 받았다. 
단순히 공만 받은 건 아니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답게 불펜 등장 자체만으로 후광을 뽐냈다. 안정적인 포구는 기본이고, 공을 받을 때마다 투수를 향해 칭찬과 쓴소리가 섞인 조언을 건네며 이들의 안정을 꾀했다. 양의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불펜피칭 종료 이후에도 투수와 이날의 피칭을 복기하며 파트너십을 다졌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두산 이승엽 감독,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모두 양의지의 합류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두산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제공

양의지의 이적 후 첫 불펜피칭 파트너가 된 박치국은 “(양)의지 형이 공이 오는 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2018년과 비교해 달라진 건 없다. 오히려 던지고 받는 모습이 그 때와 똑같다. 그래서 더 편할 것 같다. 오늘 투구에서는 냉정한 평가도 들었는데 오히려 난 그게 좋다”라고 양의지와의 재회를 반겼다. 박치국은 프로 2년차였던 2018년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17홀드와 함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양의지가 불펜피칭 후 박치국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의 경우 양의지를 처음 만난다. 그러나 신인왕 배터리 듀오답게 호흡이 빠르게 맞아가고 있다. 정철원은 “(양)의지 선배랑 처음 해봤는데 생각이 비슷하다. 내가 느끼면서 드는 생각을 비슷하게 잘 이야기해주셔서 확신이 생긴다. 그 동안 내가 틀린 게 아니었다는 확신도 들었다. 다음 투구 때는 단점을 보완해서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돌아온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얼른 양의지와 배터리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2020년 당시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NC)과 20승을 합작했던 그는 “아직 양의지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벼운 인사만 했지만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 그 때 서로 전략을 계획을 맞춰보겠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양의지는 KBO리그의 자타공인 넘버원 포수다. 포수 부문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7회)을 비롯해 2015 프리미어12부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6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고, 프로 통산 기록은 타율 3할7리 1546안타 228홈런 944타점에 달한다. 37살의 나이에도 타격, 수비 모두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이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돕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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