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해진 롯데, 'FA 미아' 강리호와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 건넜다 [오!쎈 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2.02 17: 06

롯데 자이언츠와 강리호(33, 개명 전 강윤구)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강리호는 현재 이명기, 권희동, 정찬헌과 함께 소속팀을 찾지 못한 4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2009년 히어로즈의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뒤 NC를 거쳐 2021년, 롯데로 이적했고 FA 자격을 얻었다. 보상선수 없이 이적이 비교적 자유로운 C등급 FA다. 이전처럼 파이어볼러의 강점은 사라졌지만 좌완 투수라는 이점은 분명하다. 특히 롯데는 왼손 투수 라인업이 약한 구단이다. 강리호를 보유하면 투수진 운영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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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롯데는 강리호에게 FA 권리를 포기하고 계약하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이를 뿌리치고 FA 자격을 행사했다. 다시 오지 않을 권리를 행사한 것은 전적으로 선수의 결정이다. 이후에도 롯데는 강리호에게 지난해 연봉(7300만 원)과 같은 조건에 1년 단년 계약을 제시했다.
FA 선수지만 지난해 29경기 승패,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5.48(21⅓이닝)의 성적에 그쳤다. 좌완 투수라는 점 외에는 팀에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 측정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은 -0.07에 불과했다.
롯데의 제시 조건은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강리호가 돌아온다는 의사를 밝히면 받아줄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설 연휴를 기점으로 롯데 구단의 기류는 바뀌었다. 협상 과정은 진통이 아닌 불통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후문. 강리호 측은 단년 계약 후 보류권 해제를 요청했다. 롯데는 보류권 해제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강리호 측의 협상 태도를 구단 내부에서는 문제로 제기하면서 협상이 사실상 스톱됐다. 그리고 협상의 완전한 결렬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2일 오전, 한 매체에서 강리호 측의 입장을 보도했다. 강리호 측은 1년 계약 후 보류권을 해제해서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롯데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강리호 측은 KBO규약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KBO규약 제17장 제164조 ‘FA 자격의 재취득’에 명시된 ‘FA 권리 행사 후 소속선수로 등록한 날로부터 4년의 정규시즌 활동을 한 경우에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다. 4년 미만의 FA 계약을 한 경우에도 소속팀이 4년 동안의 보류권을 갖는다’는 규정의 부당함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은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선수 측이 FA 권리를 행사한 이상, 규약 내에서 구단 측도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결국 최근 협상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 구단 내부적으로도 동요를 일으켰고 이전에 강리호에게 제시했던 계약 조건까지도 백지화 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변했다.
롯데 측은 “이미 스프링캠프는 시작됐다. 지금의 인원들로 1군을 운영하고 꾸려갈 것”이라면서 강리호와 계약 의사가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롯데에는 더 이상 강리호의 자리가 없는 듯 하다. 그리고 KBO리그 내에서도 강리호가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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