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지 마” 염갈량이 점찍은 174cm 신인, 좌충우돌 캠프 첫 훈련기 [오!쎈 스코츠데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02 19: 25

LG 투수 박명근. /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의 고졸 신인 박명근(19)이 스프링캠프 첫 날 애정어린 질책을 받으며 프로 선수로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치러진 LG의 스프링캠프 첫 날 훈련.
이날 LG 투수 26명은 A와 B조로 나눠 내외야에서 두 명씩 짝을 이뤄 캐치볼과 롱토스로 몸과 어깨를 풀었다. 이후에는 마운드에 모여 퀵 모션, 스핀 드릴, 픽 오프, 스텝 스로우 등 투수들에게 필수적인 동작과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마지막은 마운드 정면 타구를 잡아서 1루 송구와 홈 송구를 연습했다. 박명근은 1루 송구 연습 도중에 김광삼 투수코치가 때린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실책.
박명근은 모자를 벗고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그러자 박명근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놓였다. 김광삼 코치는 “명근아, 여기 라온고 아니다. 프로는 고개 숙이는 것 아니야. 미안하다고 하지마”라고 조언했다.
라온고 출신으로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LG에 지명된 박명근은 신인으로 캠프 첫 날 훈련에서 모든 것이 생소하고 낯설은 상황이다. 김 코치는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를 일깨워 줬고, 훈련 도중 실수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가뜩이나 작은 키(174cm)로 왜소한 박명근은 어딘지 주눅들어 보였다. 실수에 호통을 치거나 잘못을 지적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첫 훈련에서 자칫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다독여줘야 한다.
박명근은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다.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 KBO 기술위원장 시절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명단으로 추천할 정도로 재능을 눈여겨 봤다.
염 감독은 “제구력이 좋다”며 사이드암 투수로 장점이 있는 박명근을 개막전 엔트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후 홈 송구 훈련에서도 박명근은 한 차례 실수를 했다. 신인이라 특별히 ‘까방권’을 받아, 재차 펑고를 받고서는 깔끔하게 홈 송구를 했다.
한편 박명근은 캐치볼 훈련에서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정우영과 짝을 이뤄 실시했다. 국가대표인 정우영의 WBC 출전 준비로 미끄러운 WBC 공인구로 캐치볼을 했음에도 안정된 송구를 보였다. 정우영은 박명근을 향해 "괜찮다. 컨트롤이 좋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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