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오타니’가 탄생할까. 그것도 2명…1차 지명과 1라운더 파이어볼러의 무한도전 [오!쎈 스코츠데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03 18: 40

 ‘한국판 오타니’가 탄생할까.
키움 히어로즈는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차 지명과 1라운더 투수를 ‘이도류’로 키운다. 2021년 ‘1차 지명’ 파이어볼러 장재영과 올해 1라운드 신인 김건희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나란히 투타 겸업을 시도하고 있다.
키움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 필드에서는 흥미로운 도전이 실시되고있다. ‘9억’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장재영과 1라운더 김건희가 투수 훈련도 하고, 타자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외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키움 투수 장재영. / 키움 히어로즈 제공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과 김건희는 3일 훈련 턴으로 진행되는 동안 첫 날은 투수 훈련, 2~3일째는 타자 훈련을 하라고 했다. 캠프에서 투타 겸업을 하는 방향을 잡아주고 시도해 보라는 의미다.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과정을 지켜보고 이후 판단하겠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설명했다.
장재영과 김건희는 강속구 투수이지만, 고교 때 타격에서도 어느 정도 재능을 보여준 선수다. 보통 투수로만 전념시키겠지만, 키움은 발상의 전환으로 투타 겸업을 시도한다.
장재영은 덕수고 재학 시절 타자로 타율 3할5푼(80타수 28안타) 3홈런을 기록했다. 김건희는 지난해 원주고 3학년 때 타자로 타율 3할7푼8리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장재영은 지난 1월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면서 잠깐 타자로도 출장했다.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는 때리지 못했지만 방망이 감을 잡았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키움 투수 장재영.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의 이도류 도전은 분위기 전환, 스트레스 해소 차원도 있다. 그러다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이도류'로 본격적으로 키우면 된다.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입단한 장재영은 데뷔 첫해 19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17로 부진했고, 지난해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극심한 제구력 난조가 고쳐지지 않았다. 지난 겨울 질롱 코리아에서 뛰면서 제구에서 발전이 보였다.
홍 감독은 김건희에 대해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 때 몸과 지금은 또 다르다. 그 사이 많이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김건희는 투수와 1루수로 병행 시킨다. 장재영은 투수와 외야수, 그리고 3루수로도 생각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오프 시즌에 LG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형종은 후배들의 타자 도전을 반겼다. 이미 경험이 있는 이형종은 “오늘 외야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재영이가 와서 외야 수비 훈련을 하더라. 서투르지만 해봐라. 외야 수비에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고, 편하게 해봐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서 3루수로도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다는데 재영이가 3루수는 싫다고 했다더라. 시켜준다고 할 때 3루수도 해보라고 이것저것 다 해보라고 했다. 나는 LG에서 하고 싶어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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