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85억 3루수야!”…트레이드 복덩이, 알고 보니 내야의 ‘인싸’였다 [오!쎈 시드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05 14: 25

‘트레이드 복덩이’ 양석환(32)이 알고 보니 두산 베어스 내야의 ‘인싸’였다. 그의 힘찬 파이팅에 잠잠하던 내야가 순식간에 활기 넘치는 훈련장으로 바뀌었다. 
5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3 두산 스프링캠프 5일차 훈련. 두산 내야진은 오전 조성환 수비코치와 함께 펑고 훈련을 실시했다. 먼저 투수들과 함께 번트 타구 처리를 연습한 뒤 본격적으로 모의 상황을 설정한 상태서 조성환 코치가 치는 타구를 잡아 각자의 임무를 수행했다. 조성환 코치는 3루수, 유격수, 2루수, 1루수를 향해 펑고 배트를 쉼 없이 돌렸다. 
위치 별로 주전과 백업 선수가 한 줄로 서서 번갈아 타구를 받았다. 3루수 허경민 전민재, 유격수 김재호 이유찬 안재석, 2루수 강승호 박계범, 1루수 양석환 김민혁이 각자의 포지션에 섰고, 가상 주자의 위치를 바꿔가며 그에 맞는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두산 양석환 / 두산 베어스 제공

가장 파이팅이 넘친 선수는 1루수 양석환이었다. 3루수 허경민이 멋진 수비를 펼치자 “역시 85억 3루수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후배들이 실책을 범하면 “땅이 좋지 않다”라고 위로했다. 선수들의 페이스가 조금 처질 때는 “안재석, 이유찬이 목소리를 안 낸다. 1루수가 잘 잡으면 1루수가 좋다고 크게 말해라”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두산 조성환 코치 / 두산 베어스 제공
조성환 코치는 펑고 배트를 치면서 상황에 맞는 조언을 건넸다. 가상의 상황으로 빠른 주자를 설정하면서 “주자가 빠르다고 서두를 필요 없다. 조금 더 민첩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고, 실책이 나오면 “아무렇지 않게 수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분위기가 처질 때는 “다들 힘들어? 야구장이 조용한 거 같은데…”라고 선수들의 파이팅을 유도했다. 
양석환의 힘찬 파이팅 속에 내야 수비 훈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훈련 후 만난 조성환 코치는 “(양)석환이가 처음에는 훈련을 대충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후배들도 정말 잘 챙긴다”라고 칭찬했다. 
양석환은 “내야 펑고나 팀플레이할 때 분위기가 시끌시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어린 내야수들이 조용한 성격이 많다. 나라도 소리를 내지 않으면 너무 조용해질 것 같아서 더 파이팅을 외쳤다”라고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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