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타자가 직접 알려준 ‘한국의 몰리나’…“정말 과분한 표현이다” [오!쎈 시드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06 09: 00

돌아온 주전 포수 양의지(36·두산)에게 ‘한국의 몰리나’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최근 두산 베어스 공식 유튜브 채널 ‘BEARS TV’에서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27)과 주전 포수 양의지의 첫 만남이 담긴 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 한국 최고의 포수를 만난 딜런이 그에 걸맞은 별명으로 양의지를 불렀기 때문. 
총액 65만 달러(약 8억 원)에 두산맨이 된 딜런은 스프링캠프를 위해 라울 알칸타라, 호세 로하스와 지난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 입성했다. 이후 선수단 숙소로 이동해 올 시즌 함께 호흡을 맞출 양의지를 처음 만났다. 첫 인사를 화기애애했다. 최우진 통역이 딜런에게 양의지를 두산의 주전 포수라고 소개하자 양의지는 “나도 새로 왔다고 말해줘”라고 농담 섞인 인사말을 건넸다.

딜런 파일과 양의지 / backlight@osen.co.kr

양의지의 새로운 별명은 이 때 나왔다. 딜런이 “당신에 대해 들었습니다. 한국의 야디어 몰리나라고 들었다”라고 주전 포수를 치켜세운 것. 그러자 양의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딜런은 누구를 통해 양의지가 한국의 몰리나라는 걸 들은 것일까. 현장에서 만난 딜런은 “두산과 계약이 발표되고 한 팬이 내 SNS로 DM을 주셨다”라며 “여러 선수들을 설명해줬는데 포수 양의지를 ‘한국의 몰리나’라고 했다”라며 “KBO리그 최고의 포수와 호흡을 맞추게 돼 기분이 좋고 정말 기대된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두산 딜런 파일 / 두산 베어스 제공
200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2224경기 타율 2할7푼7리 2168안타 176홈런 1022타점을 남긴 메이저리그의 살아있는 포수 레전드다. 올스타 10차례, 골드글러브 9차례, 실버슬러거 1차례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양의지 또한 KBO리그에서의 스펙은 최고 수준이다. 포수 부문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7회)을 비롯해 2015 프리미어12부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6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고, 프로 통산 기록은 타율 3할7리 1546안타 228홈런 944타점에 달한다. 
양의지는 “딜런이 갑자기 그렇게 말해 놀랐다”라고 웃으며 “정말 과분한 표현이다. 딜런이 KBO리그에 잘 적응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포수로서 도울 부분은 다 돕겠다”라고 딜런과의 찰떡 호흡을 예고했다. 딜런은 올 시즌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 이어 두산의 2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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