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나무판 실험이 완료됐다. 결말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살았을 수도 있다.
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그의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이 실제 침몰을 얼마나 정확하게 묘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십 년간 연구해왔는데 결국 "일부 잘못된 것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방송된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페셜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한 25년 후'에서 68세의 카메론은 '타이타닉'이 1912년의 비극적인 침몰을 재현한 것을 두고 "반쪽만 옳은 것'이라고 말한 것.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카메론은 미국 해군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모델 버전에 대한 여러 테스트를 실시한 후 이 같은 평가를 얻어냈다.
카메론은 "'타이타닉'은 우리가 믿었던 배의 마지막 시간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배가 두 동강이 나기 전에 선미를 공중으로 높이 들어올리며 뱃머리부터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난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이며 집요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카메론은 배가 실제로 어떻게 침몰했는지 묘사하는 것이 실제와 달랐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 그래도 본인이 찍은 드라마틱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한 정확했다"라고 말했다.
1912년 4월 15일 이른 시간에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첫 항해에서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힌 후 침몰해 1,500명이 사망했다. 영화 '타이타닉'은 이 같은 배경에서 승객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 드윗 부카터(케이트 윈슬렛) 사이의 가상의 로맨스에 대한 비극을 담아냈다.
영화 개봉 후 약 25년간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된 부분에 대해서도 카메론은 입을 열었다.
그는 영화에서 잭이 나무판 위에 올라갔으면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영화 속 떠다니는 문(나무판, 구명 뗏목)에 잭과 로즈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잭이 떠다니는 문에 몸을 올렸더라면 함께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문제이다. 극 중 로즈 드윗 부카터는 안전하게 나무판 위에 올라가 살았지만 잭 도슨은 사랑의 이름으로 얼어붙어 물 속에 머물다가 죽는다(아마도 저체온증 때문일 것).
실험으로 증명한 영상의 한 지점에서, 잭과 로즈(스턴트맨) 둘 다 파편 조각 위에 반쯤 있지만 그들의 하반신은 얼어붙은 물에 완전히 잠겼기 때문에, 둘 다 그 자세에서는 살아남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자세로 그들 둘 다 나무판 위에 앉아 있으면 몇 시간 정도 꽤 오래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휴식을 취한 스턴트맨들과 극 중 잭과 로즈의 상황과는 다소 다르기에 절대 비교가 불가능하다. 또한 로즈가 나무판 위에 올라타 자신의 구명조끼를 잭에게 건네자 구명조끼를 건네 입은 잭은 물 안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도 했다.
카메론은 "잭이 (나무판에 올라갔다면)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변수가 많다"라며 "난 잭이 로즈를 위태롭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로즈가 그녀의 구명조끼를 잭에게 줬다면 잭은 살았을지도 모른다고는 인정했으나 영화에서 이 같은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
카메론은 앞서 포스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잭이 죽어야 했다"라고 말했던 바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 그것은 사랑과 희생 그리고 죽음에 대한 영화다"라고 극 중 잭이 '죽을 운명'이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내셔널 지오그래픽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