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3루수 한동희, 정말 정해진 걸까…수비 '스텝업'에 달렸다 [오!쎈 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2.07 18: 58

결국에는 수비에 모든 것이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3루수 자리가 완전히 정해졌다고 못 박을 수 있을까.
롯데의 타선은 탄탄하다. 지난해 선수 커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하고 은퇴한 이대호의 공백에도 이전보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을 영입했다. 두 선수의 영입 목적은 수비 강화 측면도 있지만 타선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흥식 타격코치 입장에서는 현재 핵심 베테랑 선수들과 일부 신예 선수들의 조화를 잘 이뤄서 최적의 타순 조합을 짜야 한다. 머릿속에 구상은 어느 정도 되어있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와 수비 포지션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3일 오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한동희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3 /ksl0919@osen.co.kr

현재 가장 관건은 박흥식 코치가 이미 ‘포스트 이대호’로 점찍은 한동희의 위치다. 이미 4번 타자로 낙점을 받은 상황에서 어떤 포지션에서 나서느냐가 관건이다.
3루수 한동희는 롯데가 기대했던 이상적인 성장 방향이었다. 한동희의 타격 잠재력은 익히 알고 있었고 2020년을 기점으로 타석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수비력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세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동희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체중이 불어났고 이는 수비력의 악화로 이어졌다. 3루수 한동희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섰다. 구단 내부에서도 한동희의 수비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동희의 타격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1루수 전향도 고려했고 1루수 훈련도 실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괌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동희는 3루수 수성에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비 얼리 워크, 엑스트라 훈련 모두 불평불만 없이 소화하고 있다. 특히 엑스트라 훈련의 경우 선수들이 직접 원하는 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한동희는 꾸준히 수비 엑스트라 훈련을 자청하고 있다. 두 번째 턴이 시작된 지난 6일에는 얼리 워크, 이날 7일에는 엑스트라 수비 훈련을 했다.
이미 10kg을 감량하고 캠프에 임하고 있는 한동희는 수비 훈련에 의욕적이다. 그는 “어차피 수비 훈련은 해야 한다. 힘들어도 해야 하는 것이고 더 좋아져야 한다. 수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수비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많이 하다보면 몸에 익숙해지고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체중 감량에 대해서도 “지난해 부상으로 체중이 많이 불었고 그것 때문에 뛰지를 못했다”라면서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 역시 “자기가 왜 체중이 불어났고 부상이 온 이유, 그리고 회복이 더졌던 이유 등 지난해의 실패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 알고 있으면 됐다고 했고 자기 자신의 플랜이 있을 거니까 저는 서포트를 하는 것이다”라면서 “구단이 한동희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저에게 어떤 부분들을 부탁한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면서 한동희의 스텝업에 대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실질적인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한동희의 존재가 대단하지만 공고하다고 볼 수는 없다. 같은 포지션의 경쟁 대상인 김민수의 잠재력 역시도 박흥식 코치는 높이 평가하고 있는 상황. 박 코치는 “김민수의 잠재력도 상당하다.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한동희를 1루에서 타격에 집중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경쟁 대상이 있는 상황이기에 한동희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
‘거포 3루수 재목’이라고 평가 받았던 한동희는 과연 모두의 기대대로 거포로 성장하고 자리잡을 수 있을까. 올해가 그 분수령이 되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6일 오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한동희가 컨디셔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3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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