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홈런→6홈런’ 포스트 김태균, 삼진 두려워하다 폭망…“안일했다. 다시 큰 스윙 하겠다” [오!쎈 메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11 22: 10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이 타격의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거포 유망주인 그는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전의 시원시원한 스윙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2019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노시환은 ‘포스트 김태균’으로 뽑혔다. 한화의 차세대 4번타자로 뽑혔고, 차근차근 성장세를 보였다.
데뷔 첫 해인 2019년 91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8푼6리(177타수 33안타)를 기록하며 프로의 매운 맛을 겪었다. 홈런은 딱 1개 때렸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뱅크 파크에서 만난 노시환은 “롯데 김원중 선배로부터 프로 첫 홈런을 때렸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아마추어 시절 가끔 뛰어본 사직구장에서 자신의 프로 1호 홈런을 기록했다고.

한화 노시환이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3.02.06 /jpnews@osen.co.kr

2020년 106경기에서 타율 2할2푼(76안타)로 낮았으나 12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선보였다. 2021년에는 10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1리(103안타) 18홈런을 기록, 20홈런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2022년 115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122안타)로 나아졌으나 홈런 숫자는 6개로 급락했다. 노시환은 “작년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시즌이었고, 아쉬움 속에서 많은 것을 느낀 한 해였다. 타격 방향성이나 훈련과 시즌 때 어떻게 할 지 계획이 확실하게 섰다”고 말했다.
한화 노시환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11 /jpnews@osen.co.kr
타격의 방향성은 젊은 타자들 대부분에게 화두다. 그는 “작년에는 삼진을 줄이려고 하다가, 시원시원하고 오버 스윙의 장점이 사라졌다. 타율에 신경을 쓰면서 히팅 포인트도 늦어지고 자연스레 장타가 안 나왔다. 삼진을 안 먹지만 장타가 줄었다. 단점을 보완하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시즌이 됐다. 많이 아쉬웠다. 지금은 장타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1~2년차에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할 때 많은 기회를 받았다. 1할대, 2할 초반 타율에도 꾸준히 출장 기회가 주어졌다. 노시환은 “신인 때부터 삼진을 많이 당하면서 삼진이 두려웠다. 삼진에 대한 걱정으로 방향성이 컨택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192타석 72삼진, 387타석 116삼진, 458타석 107삼진에서 지난해 490타석 95삼진으로 조금 줄었다. 그러나 작은 것을 얻는 대신 홈런 숫자는 18개에서 6개로 대폭 줄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홈런 숫자가 줄자, 노시환은 시즌 도중에 타격에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급하게 바꾸려다 보니 많이 헤매는 시즌이 됐다. 장타 욕심이 나고, 주위에서도, 팬분들께서도 기대하는 부분이 장타, 홈런이라 시즌 중에 수정하려했지만 잘 안 됐다”고 했다.
한화 노시환, 정은원이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6 /jpnews@osen.co.kr
단점 보완하려다 망한 시즌이 된 것. 노시환은 “12홈런, 18홈런 치고서 작년에는 이렇게만 한다면 경험이 쌓여서 홈런 숫자는 충분히 늘어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더 연구하고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 안일했다. 독이 됐던 시즌이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생각을 바꾸려다가 헷갈렸다”며 “차라리 작년에 시즌 끝까지 홈런 생각은 버리고, 내년 시즌부터 준비해야지 생각했다면 작년에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싶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실패를 바탕으로 다시 성공의 길을 가고자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을 정립했다. 그는 “장타를 치려면 포인트를 앞으로 이동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죠. 타격에서 타이밍과 포인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타이밍을 일찍 잡아서 포인트를 앞에 가져가면서 아크가 커지는 스윙을 하고 있다”고 시즌 준비를 말했다.
지난 해 못했던 20홈런, 그 이상 30홈런을 목표로 잡는지 물었다. 노시환은 “목표를 숫자로 세우면 욕심만 커진다. 또 그 숫자에 근접 못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지난해 부상없이 풀타임을 뛰는 것이 목표였는데, 햄스트링으로 실패했다. 올해도 부상없이 풀타임이 제일 큰 목표다. 세부적인 것은 포인트, 타이밍에 노력하면 기록은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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