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감 이해한다”면서…왜 32살 1루수의 태극마크 꿈 막아섰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12 10: 0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왜 최지만(32)의 생애 첫 태극마크의 꿈을 막아선 것일까. 
피츠버그 벤 셰링턴 단장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팟캐스트 오대시(Audacy)에 출연해 최지만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 불허 결정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태극마크를 간절히 바랐던 최지만은 지난달 4일 한국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며 꿈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WBC 조직위원회가 KBO에 돌연 최지만의 대회 출전 불가를 통보하면서 생애 첫 국가대표의 꿈이 좌절됐다. 

피츠버그 최지만 / OSEN DB

피츠버그 구단은 WBC 조직위원회에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이유로 대회 참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WBC 조직위원회는 부상 검토위원회를 개최해 최지만의 WBC 출전 허용 여부를 심의했고,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최지만은 작년 11월 수술대에 올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했다. 
최지만은 구단의 결정에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는 국내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저 뿐만 아니라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 선수들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는 꿈을 꿨을 겁니다. 이번에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됐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요.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팀이 우려하는 팔꿈치 수술은 했지만 미국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재활을 잘 진행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라이브배팅까지 진행할 만큼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국가대표 팀 합류는 물론 도쿄에서 열리는 1라운드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고 있었기에 제가 느끼는 실망감은 너무 크고, 아픕니다”라고 피츠버그의 결정에 불만을 표했다. 
셰링턴 단장은 이와 관련해 “최지만은 한국인이라는 걸 자랑스러워하며, 고국 대표팀에 대한 애착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대회인 만큼 뛰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라며 “최지만이 우리의 결정을 실망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실망감을 이해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최지만의 출전을 반대한 결정적 이유는 역시 몸 상태였다. 셰링턴 단장은 “최지만은 현재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 중이지만 비시즌을 정상적으로 보내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팀이 그 선수의 WBC 출전을 우려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최지만이 성공적인 재활을 거쳐 이적 첫해 4번타자의 면모를 뽐내길 기대하고 있다. 셰링턴 단장은 “최지만이 구단의 결정에 실망한 부분을 이해하지만 일단은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최지만과 구단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WBC 대표팀 조범현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 이강철 감독은 최지만의 불참에 따라 SSG 외야수 최지훈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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