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안주던데요?” 中 대표팀 주권, WBC 공인구 만져보기만 한 사연은? [오!쎈 투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2.12 15: 20

KT 위즈 주권(28)이 즐기는 마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갔다오겠다고 말했다.
주권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평상시처럼 준비를 하고 있다. 대회 준비보다는 시즌을 치르는데 더 집중을 하려고 한다”라고 훈련에 임하는 마음을 이야기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주권은 국적 규정이 비교적 자유로운 WBC에서는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이 가능하다. 2017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중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 대표팀 참가가 확정됐다.

KT 위즈 주권. /OSEN DB

“2017년에는 내가 너무 어렸다”라고 말한 주권은 “그래서 그냥 WBC에 나가는구나 생각했다. 제일 큰 국제대회니까 나가고 싶었다. WBC라는 무대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당시의 기억을 잘나지 않는다. 그냥 나가서 열심히 던졌다. 이번에는 워낙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더 나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58경기(50⅔이닝) 3승 3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한 주권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중요한 시즌을 앞둔 주권은 처음에는 WBC 출전을 고사했다.
“원래 이번 대회는 참가를 거절하려고 했다”라고 밝힌 주권은 “FA도 있기 때문에 시즌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러다 포스트시즌 때 연락이 왔는데 내가 이번에는 고사를 하려고 하니까 중국 대표팀에서 설득을 하더라. 어차피 시범경기를 하는 시점에 대회를 하는 것이니 부담없이 오라고 했고 생각을 하다가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을 결정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주권은 3월초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28일이나 3월 1일쯤에 일본 도쿄로 간 다음 가고시마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중국 선수들과 말이 잘 통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 중국어를 배우기는 했는데 제대로 다 배우지 못하고 한국에 왔다. 가서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만 할 수 있다”라는 설명이다.
KT 위즈 주권.
KBO리그에서 뛰는 투수들은 WBC 공인구 적응이 가장 큰 문제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사용하는 WBC 공인구는 KBO 공인구에 비해 실밥이 낮고 미끄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BO는 적응을 위해 국가대표 투수들에게 미리 WBC 공인구를 지급했다.
하지만 주권은 아직까지 WBC 공인구를 던져보지 못했다. 중국 대표팀에서 특별히 주권을 위해 WBC 공인구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권은 “WBC 공인구는 아직 던져보지 못했다. 중국 대표팀에서 따로 WBC 공인구를 챙겨주지 않았다. 그냥 (고)영표형과 (소)형준이가 쓰고 있는 공을 한 번 만져보기만 했다. 2017년에 썼던 공과 비슷한 것 같다. KBO 공인구와 비교하면 실밥이 없고 미끄럽다. 지난 대회에서 던졌을 때도 정말 별로였다”라며 웃었다.
중국은 한국, 일본, 호주, 체코와 함께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 B조에 편성됐다. 주권은 한국전에는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 B조에서는 한국, 일본의 8강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하다. 호주가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국의 8강 토너먼트 진출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WBC가 있다고 빠르게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한 주권은 “중국 대표팀에서 연락은 종종 오고 있다. 몸을 잘 만들고 있는지 체크하는 정도다. 아직 중국 대표팀 명단도 보지 못했다. 대표팀측에서 특별하게 알려준 것도 없다. 일정에 맞춰서 합류할 예정이다. 그냥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WBC도 똑같은 경기다. 연습경기라고 생각하고 나가려고 한다. 어차피 WBC가 열릴 때가 원래 시범경기를 하는 시기다. 가서 1~2경기를 던지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맞붙어보고 싶다고 말한 주권은 “오타니를 상대해보고 싶다. 미국에서 잘 쳤던 타자니까. 내가 직구가 빠르지 않으니까 변화구로 승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맞대결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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