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안 했는데…’ LG 송은범, 왜 KBO에 '은퇴 선수'로 표시돼 있는걸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12 22: 00

 LG 투수 송은범이 은퇴를 선언하지도 않았는데, 은퇴 선수로 분류 돼 있다. 왜 그럴까.
KBO 공식 홈페이지의 기록실에서 송은범을 검색하면 현역 외 선수 기록페이지로 표시돼 있다. 송은범의 성적은 은퇴선수(투수) 기록실로 나온다. 
송은범이 2월 1일 이후에도 연봉 미계약 상태로 있다가 뒤늦게 12일 오후에서야 LG와 연봉 재계약에 사인했기 때문이다.

LG 투수 송은범. / OSEN DB

KBO는 지난 10일 2023 KBO리그 소속 선수 명단을 발표했고, 총 588명의 등록 선수를 공개했다. 이 명단에 송은범은 LG 구단 소속 선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현역 외 선수(은퇴 선수)인 것이다.
FA 미계약자를 제외하고 10개 구단 재계약 대상자 중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인 송은범은 12일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LG 관계자는 지난 11일 “송은범과 연봉 구두 합의는 했고 사인은 아직 안했다. 12일 또는 13일 계약서에 사인하기로 했다”고 전했는데, 12일 오후에서야 사인을 했다.
LG는 송은범과 올 시즌 연봉으로 1억 4000만원에 합의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송은범은 LG 구단과 연봉 협상 줄다리기를 이어왔고, 지난해 연봉 1억 5000만원에서 1000만원 삭감된 금액을 결국 받아들였다.
송은범은 지난해 25경기(26⅔이닝)에 출장해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을 기록했다. 2021년 7월 무릎 인대 파열 수술을 받고서 지난해 중순 복귀했다. 출장 경기 수가 적었고 고과 반영을 통해 구단에서는 삭감 대상, 송은범은 연봉 동결을 주장하면서 합의하지 못한 채 평행선이 이어져 왔다. 
송은범은 KBO리그 팀들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 1일까지도 구단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LG 구단은 송은범의 계약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2월초 송은범을 제외한 44명의 재계약 대상자 연봉 계약을 발표했다. 송은범은 그로부터 열흘 가까이 지난 후에서야 결국 사인했다.
한편 송은범이 LG와 연봉 재계약에 도장을 찍었고, LG 구단이 KBO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송은범은 다시 현역 선수로 서류상 신분이 바뀔 것이다.
KBO 공식 홈페이지의 현역 외 선수 송은범. / KB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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