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베테랑의 주장, 18살 루키의 뒷담화...무엇을 남겼는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2.13 18: 24

 SSG랜더스 외야수 추신수(41)와 한화이글스 신인 투수 김서현(18)은 KBO리그 최고령과 최연소 선수이다. 공교롭게도 스프링캠프를 기점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추신수는 안우진의 학폭 문제와 대표팀의 구성 문제를 정면으로 꼬집었다. 김서현은 SNS에서 코치와 팬들을 뒷담화했다.  
추신수는 특급 메이저리거 답게 시즌을 준비하는 루틴, 매일 경기에 임하는 태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동료를 대하는 방식 등 여러가지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루율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SSG 창단 2년 만에 우승까지 이끌었다. 모범적인 자선활동까지 KBO 선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SSG 추신수가 KBO리그에 입문한 이후 프로의 자긍심은 더욱 높아졌다. 
미국으로 돌아간 추신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텍사스 한인 매체에 출연해 한국야구에 대한 몇몇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학폭으로 발목이 잡힌 안우진에게 대표팀 기회를 주어야 하고, 10번째 태극마크를 다는 김현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더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곧바로 여론의 역풍을 받았다. 

한화 루키 김서현이 SNS 논란에 사과를 하고 있다./OSEN DB

스프링캠프 돌입 1주일 만에 이젠 막내 김서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의 SNS 부계정에 올린 뒷담화가 커뮤니티에 노출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배번(11번) 자격을 운운하는 팬들에게 대한 비판, 그리고 지각 말고 식사도 거르지 말라는 코치에 대한 비판을 거친 표현으로 욕설한 내용이었다. 18살 루키의 생각치도 못한 부적절한 처신에 전지훈련지가 발칵 뒤집혔다.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자 구단은 3일간 훈련금지와 벌금의 징계를 내렸다. 사흘의 침묵 끝에 훈련을 재개하면서 공식사과를 했다. 갑자기 어린 선수가 감내하기 힘든 가혹한 상황으로 내몰렸고, 어른들이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측면도 있어 동정론과 함께 한 숨 돌리는 모양새이다.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OSEN DB
추신수와 김서현의 논란은 생각거리를 남겼다. 추신수는 자신의 생각을 주장했다. 다만, 후배에 대한 안타까움을 주장으로 펼치느라 한국적 상황을 외면했다. 학폭의 민감성, 이겨야하는 국제대회의 존재 가치를 소홀하게 판단했다. "한국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말에서는 동질감이 아닌 이질감을 느낀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추신수는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묵묵히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자신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은 없다. 현지를 찾은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없는 것을 보면 민감한 문제로 여기는 것 같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또 논란이 빚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할 수 밖에 없다. 그냥 넘어가기도 그러니 적절힌 시기에 본의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서현은 첫 월급 입금전에 벌금 징계를 받았다.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스포츠 선수들의 인성 교육에 대한 또 한 번의 물음표를 던졌다.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구단은 지겹다고 느낄 때까지 인성과 윤리교육을  해야한다. 김서현도 대오각성해 사랑받는 프로가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해 좋은 모델이 된다면 금상첨화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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