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여배우→성전환∙논바이너리 공개"..엘리엇∙크리스틴∙엠마의 자아찾기 [Oh!쎈 레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02.16 16: 31

할리우드 톱 여배우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여기서 당당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한 이들이 있다. LGBT(성적소수자들을 이르는 말.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딴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정글 같은 할리우드에서 자아찾기에 나선 용기있는 그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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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엇 페이지

"톱여배우→성전환∙논바이너리 공개"..엘리엇∙크리스틴∙엠마의 자아찾기 [Oh!쎈 레터]

영화 '주노', '인셉션', '로마 위드 러브',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을 통해 귀여운 소녀 이미지가 강했던 캐나다 출신의 엘리엇 페이지(35)는 2020년 12월 성전환 수술을 알리며 "나를 지칭하는 말은 '그'나 '그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팬들과 소통 중이다. 또한 유방절제술 흉터따위는 감추지 않는다. 파격적인 남성지 화보로 성정체성을 증명하기도.
화보 속 엘리엇 페이지는 상의 탈의 후 재킷만 입거나, 셔츠 소매를 어깨까지 걷어올리고 단추를 모두 풀어헤치는 등 과감한 상반신 노출로 시선을 모았던 바다. 이 과정에서 엘리엇 페이지의 유방절제술 흉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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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엘리엇 페이지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음에도 '주노', '인셉션' 등 수술 이전 출연했던 작품들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로 여전히 '남성'으로서의 모습이 해외 팬들에게 낯설게 남아있는 상황이었는데 남성 패션지와 진행한 화보를 통해 그의 성 정체성을 한층 공고하게 강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커밍아웃을 한 이후의 삶에 대해 엘리엇 페이지는 "내가 기대했던 것은 많은 지원과 사랑이었다. 그러나 (날 향한) 엄청난 증오와 트랜스 공포증을 느꼈다. 그게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다”라고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엘리엇 페이지는 성소수자들을 위해 계속 고군분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니와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공개적으로 정직하고 싶다"라고 전하며 "(배우로서) 제 특권을 사용해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트랜스젠더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란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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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틴 스튜어트
미국의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32)는 현재 문화계의 대표 '퀴어 아이콘'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2015년 인터뷰에서 성 정체성과 관련해 "규정짓고 싶지 않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규정하고 싶을때, 그리고 그 능력이 될때 자기 자신을 규정하기 마련이다. 난 굉장히 애매모호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난 그것이 좋다. 아마 미래에는 '동성애자' 혹은 '이성애자'라고 규정 짓는 것들이 다 사라지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하지만 이후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과 사귀는 모습들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양성애자임을 알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제 스튜어트가 양성애자로서 현 시대 문화에 펼치는 영향력. 스튜어트는 지난 해 새로운 유령 사냥 리얼리티 쇼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SNS를 통해 공식 발표를 하기도. 그는 절친들이자 크루인 CJ로메로, 스카우트 프로덕션과 협력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 LGBTQIA+ 커뮤니티 멤버들의 적극 참여를 장려한다. 성소수자의 아이콘으로서 공포와 리얼리티 TV를 합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등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과거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사귀기도 했던 스튜어트는 또 현재 동성 약혼녀인 시나리오 작가 딜런 마이어와 수년간 공개 열애 중이다. 지난 2021년 시리우스XM의 '하워드 스턴 쇼'에 출연해 "우리는 결혼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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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핫 스타를 넘어서 본업인 배우로서도 단단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 다이애나 왕세자비로 완벽하게 변신한 '스펜서'로 2022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역할을 맡는 것에 있어서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지 않는데, 배우 맥켄지 데이비스와 상대역으로  레즈비언 커플의 커밍아웃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피스트 시즌' 등에 출연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또 외신 보도에 따르면 차기작 로맨틱 스릴러 '러브 라이즈 블리딩(Love Lies Bleeding)'에서는 여성 보디빌더의 여자친구 역할로 캐스팅돼 그 변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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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마 코린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별 영국 출신 엠마 코린(27) 역시 당당한 커밍아웃으로 주목을 받았다. 엠마 코린은 2021년 자신을 퀴어라고 커밍아웃, 젠더 바이너리를 거부하며 그들/그들의 대명사를 사용한다. 
코린은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 역을 맡아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이후 넷플릭스 영화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 출연해 아름다운 비주얼과 연기를 뽐냈다. 코린은 단연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유망주로 가장 최근에는 마블 스튜디오의 '데드풀 3'에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의 상대역인 악당으로 캐스팅 돼 화제를 모았다.
이런 그는 자신의 커밍 아웃에 대한 사람들의 증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코린은 최근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순진하게도, 내가 커밍아웃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증오를 얻게 됐는지에 대해 놀랐다. 그것은 꽤 현실적인 확인이었다"라고 커밍아웃 후 자신이 받은 시선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다. 특히 성별에 대한 대화나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세상에서 누군가가 논바이너리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그것이 현재 제 소셜 미디어를 유지하는 저의 동기이다"라고 전하며 성숙한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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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은 "미래에 남자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확실히 열려있다"라고 말하기도. 더불어 "최근까지 내가 지구상에서 경험한 것은 여성이었고, 난 여전히 나의 모든 부분을 사랑한다"라며 "내가 남자 배역을 제안받지 못했다는 것은 흥미롭지만, 나는 마찬가지로 그것에 끌릴 것이다. 바라건대,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난 이진법이 아닌 새로운 영역, 남성 부분을 연기하고 싶다. 무엇이든, 그것이 옳다면"이라고 '성'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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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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