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서 가족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이를 향한 사람들의 인식 또한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더이상 '이혼'이 흠이 되지 않으며, 재혼 사례도 주위에서 쉽게 접할수 있게 됐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탓에 꽁꽁 숨겨왔던 과거와는 달리, 당당히 이혼 사실을 알리며 연애나 재혼에 대해서도 보다 자유로워 진 것.
미디어에서도 '돌싱'들의 활약은 더욱 활발해 졌다. 대놓고 '돌싱'들을 한데 모은 예능이나 특집이 편성되는가 하면, 톱스타들이 방송에 출연해 이혼이나 재혼 등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이혼 후 홀로 자녀를 양육하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싱글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때로는 혼자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육아 난이도 앞에 좌절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워킹맘들에 귀감이 되며 응원받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에서는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출연해 "재혼할 생각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지현은 지난 2013년 3월 7살 연상의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해 슬하에 딸과 아들을 뒀지만, 2016년 6월 이혼조정을 신청하고 같은해 8월 이혼했다. 두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간 이지현은 2017년 9월 안과 전문의와 두 번째 결혼을 했지만 3년만인 2020년 8월 두 번째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두 번의 이혼 후 이지현은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싱글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지현은 방송을 통해 ADHD를 앓는 둘째 아들에 대한 육아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JTBC '내가 키운다'와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등에 출연해 아들에 대한 고민을 전했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았다. 방송 당시에는 아들에 대한 잘못된 육아 방식과 딸을 차별한다는 의혹이 일어 대중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 노력을 이어간 끝에 SNS 등을 통해 차츰 변화하는 아들의 모습과 더욱 돈독해진 가족관계를 전하기도 했다.
오윤아 역시 이혼 후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1월 결혼해 같은해 8월 아들을 출산했지만, 2015년 6월 이혼했다. 사유는 성격차로, 아들의 육아권은 오윤아가 가졌다. 특히 오윤아는 방송을 통해 아들에게 발달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발달장애를 앓는 아들을 위해 2018년 MBC '진짜 사나이 300'에 출연하며 용감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KBS2 '편스토랑'에 아들과 함께 출연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부모들에 위안을 전했다.
당시 오윤아는 "민이가 (방송에) 나오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자폐 아이들의 엄마들이 고맙다고 해주시더라. 너무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뿐만아니라 지난해에는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민이가 발달 장애인 특유의 행동들을 많이 한다. 편견 없이 자연스럽게 인식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SNS를 통해 "힘든 날도 슬픈 날도 기쁜 날도 네가 있어서 행복한 엄마" 등의 글을 남기며 꾸준히 아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표현해 뭉클함을 안기고 있다.
2020년 11월 결혼했던 쥬얼리 출신 조민아는 지난해 12월 남편과 이혼 후 어린 아들과 함께 생활 중이다. 당시 조민아는 "6개월 간의 소송을 마무리하고 아들은 제가 혼자 키우기로 했다"며 "많은 분들이 아들과 제게 보내주시는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밝혔다.
이혼 전에도 꾸준히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혼 후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태어난지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은 아들을 홀로 돌보는 일상을 공유 중이다. 조민아는 이혼 발표 직후 홀로 4톤 이사를 마친 근황을 알리며 "행복만 할게요", "#꽃길예약 #행복만하자" 등의 말을 덧붙여 씩씩한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쌍둥이맘' 배우 한그루도 지난해 이혼 소식을 전했다. 한그루는 지난 2015년 11월, 9살 연상의 사업가와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듬해 임신 소식을 전하고 2017년 2월 쌍둥이 남매를 출산한 그는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긴 공백을 가졌다. 하지만 그러던 중 결혼 7년만인 2022년 9월, 파경 소식을 전했다. 당시 한그루 측은 최근 이혼한 사실을 알리며 "합의 이혼으로 법적인 절차를 모두 마친상태"라고 밝혔다. 쌍둥이 남매의 양육권은 한그루가 가져갔다.
특히 한그루는 이혼 소식에 앞서 같은 해 6월 샛별당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 연예계 복귀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7년간의 공백 끝에 쌍둥이 남매를 홀로 돌보는 '워킹맘'으로 돌아온 그에게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배우 박은혜는 지난 2008년 4월 4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 10년만인 2018년 9월 가치관 차이를 이유로 협의 이혼했다. 2011년 쌍둥이 아들을 품에 안았던 그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맡아 홀로 아들을 키웠다. 다만 아이들이 어린 탓에 전 남편과는 꾸준히 교류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은혜은 MBN '우리 다시 사랑할수 있을까'에 출연해 "남자에 대해 아는게 없는데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을 때 걱정된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아빠의 부재로 인해 배우지 못하는 행동들 언급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는 홀로 두 아들과 함께 캠핑을 가는 등 꿋꿋한 일상을 SNS와 방송 등을 통해 공개 중이다.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에 MC로 출연, 싱글맘으로서 이혼의 문턱에 놓인 부부들에 경험을 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2014년 7월 동갑내기 일반인과 속도위반으로 결혼했던 배우 김현숙은 2020년 12월, 성격 차이로 이혼 조정 중인 사실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전했던 그는 이혼 후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뿐만아니라 아들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며 성본변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혼 후 SNS 등을 통해 꾸준히 싱글맘 일상을 공유한 김현숙은 지난해 병상에 누운 사진과 함께 "쉼 없이 달려온 25년. 죽을 것 같이 힘들 때도 일해야만 해서 사실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 쉬어본 적이 없다"며 "이젠 엄마이기에 더 쉴 수 없다"며 "아이를 사랑하지만 나도 너무 힘들고 항상 부모는, 특히 싱글맘인 나는 아이를 사랑하지만, 또 너무 힘든 그 와중에 죄책감에 시달리는 양가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싱글맘의 고충을 토로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싱글맘으로 일과 육아를 홀로 소화해내면서도 재혼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 스타들도 있다. 개그맨 배동성의 둘째 딸인 방송인 배수진은 2018년 4월 뮤지컬배우 임현준과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지만, 2년만인 2020년 5월 이혼해 홀로 아들을 키우며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MBN '돌싱글즈', 채널A '결혼 말고 동거' 등에 출연해 남자친구까지 공개하며 재혼 가능성을 가시화 했다. 다만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아픔이 있으니까 무섭고 두렵다. 난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는 두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2018년 1월, 사기 등의 구설에 휘말린 사업가 남편과 이혼 후 딸을 홀로 양육 중인 정가은은 채널S '진격의 언니들'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재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딸이 아빠를 찾지는 않지만, 마음이 아픈 순간이 생긴다"며 "원래 '내 인생에 재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남편의 부재로 인한 불안을 토로했다. 이밖에 2019년 1월 이혼 후 두 아들을 돌보고 있는 방송인 김나영은 2021년부터 마이큐와 공개열애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유튜브에도 출연하는 등 이미 가족이 된 듯한 끈끈한 모습을 공개해 재혼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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