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재활→마무리 경험' 선발 문승원, "단단해지는 계기 됐다" [오!쎈 베로비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2.17 17: 20

“아직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많이 익히려고 많이 던지고 있다.”
SSG 랜더스 우완 문승원(34)은 올해 캠프지에서 투구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늘 진지하게 운동을 하는 성격이지만, 올해는 더 신중하다. 프로 생활 중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문승원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2023 SSG 캠프지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감을 익히기 위해 일단 많이 던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간에 들어와서 연습을 30개 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감을 찾는데 조금 늦었다. 그래서 빨리 감각을 끌어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투수 문승원. /knightjisu@osen.co.kr

지난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문승원은 약 1년간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7월 10일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중간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남은 시즌을 불펜진에서 보냈다. 그간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그의 공백 기간에 선발진이 꾸려져 있었고, 힘빠진 불펜진에 문승원이 필요하기도 했다.
문승원은 시속 150km 이상 속구를 던지기도 했고, 마무리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예전의 투구를 다 보여주지는 못했다. 복귀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아 보였으나 9월 들어 힘이 빠진 듯했다.
복귀 2년 차가 됐다. 지난해 팀이 ‘통합 우승’을 거뒀고, 올해도 큰 목표를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가운데 문승원도 다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재활 중에 비FA 다년계약(5년 55억 원)을 맺기도 했다.
그만큼 문승원에 대한 구단,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올해에는 김광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다녀온다. 시즌 전에는 돌아오지만 컨디션 배려를 위해 문승원을 비롯한 박종훈, 외국인 투수들 등 선발 자원들이 캠프 후 시범경기부터 선발진에 안정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문승원은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한다. 그는 “내가 할 일만 하면 된다. 내가 잘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펜 경험은 그에게 도움이 됐다. 그는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선발과 상황이 다르지만 도움이 된 듯하다. 무너졌을 때에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문승원은 지난해 복귀 후 불펜으로 23경기 나서 1승 1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올해는 일단 다시 선발로 준비한다. 지난 2019년 11승 7패를 올렸던 그가 다시 정상을 노리는 팀의 마운드를 단단하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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