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홈런’ 출루왕의 반격, “홈런 15개 치겠습니다”, “타격코치가 돈 모아 선물 사줄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17 09: 10

LG 홍창기가 이호준, 모창민 코치와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7 /jpnews@osen.co.kr
 LG 트윈스의 홍창기는 정교한 ‘눈 야구’가 장기다.
홍창기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20년 출루율 리그 6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2021년에는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해는 시즌 중반 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성적이 하락했다. 그럼에도 출루율 .390을 찍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 홍창기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면서 장타력에도 신경쓰고 있다. 통산 장타율이 .390으로 통산 출루율 .419 보다 낮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 홍창기는 이호준, 모창민 타격코치의 ‘이모 레슨’에서 자신의 장점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 한편 장타력 훈련도 했다.
이호준 타격 코치는 “창기는 가운데에서 조금 몸쪽은 장타를 만들 수 있는 빠른 스윙과 손목을 쓰는 훈련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조금 가운데 몸쪽 공도 장타보다는 창기 특유의 맞히는 스윙을 했다면, 지금은 홈런이나 2루타를 칠 수 있는 스윙 훈련을 한다. 정확히 맞히기 위해서 했던 스윙을 스피드를 늘려서 멀리치게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손목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창기는 바깥쪽 공은 결대로 밀어치고, 몸쪽 공은 당겨치는 등 부채살 타법이다. 큰 키(188cm)의 체격이지만 홈런은 2020년 5개, 2021년 4개, 지난해 1개로 통산 10개다.
LG 홍창기가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orange@osen.co.kr
이호준 코치는 옆에서 “창기야, 올해 한 번 질러불자. 홈런 목표 두 자리 숫자. 10개”라고 말하자, 홍창기는 빙긋이 웃으며 “네, 15개 치겠습니다”라고 5개를 더 높여서 답했다.
이 코치는 반색하며 “그래, 네가 키가 타격 코치보다도 더 크고, 하체도 좋고, 몸도 좋은데 15개 못 칠 이유가 없다”라고 격려했다.
갑자기 키 이야기로 이어졌다. 홍창기는 188cm, 이호준 코치는 186cm라고 서로 말했다. 이 코치는 모 코치를 향해 “너도 88(cm)이잖아”라고 하자, 모 코치는 “88(cm)인데, 창기 옆에 있으면 작아 보여요”라고 웃었다. 이어 모 코치는 “창기가 15개 치면 호준 코치님과 돈 모아서 뭐 하나 사줄께”라고 공약도 걸었다.
LG 홍창기가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5 /jpnews@osen.co.kr
홍창기는 지난해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390을 기록했다. 2021년에 비해 타석 수가 651개에서 525개로 줄었는데. 볼넷은 109개에서 59개로 대폭 감소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확대의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볼넷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부상으로) 타석 수도 적었고 시합도 많이 못 나왔다. 작년에는 볼넷 보다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시즌 중간에 부상(복사근)을 당하고, 복귀 후에 타격 밸런스가 깨지면서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나쁜 공은 골라내겠지만, 볼넷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인 타격이 방향이다.
이 코치는 “창기가 힘도 있고 이전에 저렇게 다리를 들고 칠 때는 파워가 굉장히 좋았다. 타격폼은 안 건드리고, 약간 생각을 조금 바꾸는 거다”라며 “가운데 몸쪽 공, 특히 유리한 볼카운트 때는 장타로 연결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창기가 갖고 있는 컨택, 또 출루능력으로 장타율과 출루율이 올라가서 OPS가 상당히 올라가는 것. 지금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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