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의 남자’ 김민우,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꿈…“누구라도 양보할 수 있을까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17 20: 00

 “양보요? 민재형도 마찬가지일거다. 양보는 아니죠."
한화 투수 김민우는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까.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뱅크 파크에서 만난 수베로 한화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 후보군으로 김민우, 문동주, 장민재 세 명을 언급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개막전 선발은 국내 투수로 결정했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국내 투수가 개막전에 등판해야 한다는 지론을 언급했다.

한화 김민우가 애리조나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수베로 감독이 부임 첫 해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던 투수가 김민우였다. 2021년 KT와 개막전에서 김민우는 5이닝 2실점으로 괜찮게 던졌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지난해 한화의 개막전 선발 투수도 김민우였다. 그런데 두산 상대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민우가 올해 키움과의 개막전에도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민우에게 ‘감독이 개막전 선발에 대해 언급이 있었는지’를 묻자 “전혀, 아직까지는 통보는 없다”고 답했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최종 결정할 전망.
김민우는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하고 싶죠. 큰 자리잖아요. 기회를 준다면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두 번의 경험은 어땠을까. 그는 “첫 해는 긴장도 많이 됐고, 중압감, 부담이 있었다. 2번째는 그런 것이 조금 나아졌다. 만약 올해 3번째로 나간다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한화 김민우가 웜업을 하고 있다. 2023.02.06 /jpnews@osen.co.kr
한화는 키움과 개막전을 치른다. 키움의 선발 투수는 지난해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안우진이 유력하다.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 이정후를 막아야 한다.
김민우는 이정후, 안우진과의 대결을 묻자 “제가 나름 키움 상대로 성적이 좋거든요. (그럼 이정후를 잘 막았나?) 그건 아니죠. 이정후, 누구 한 명을 잘 막았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 상대 선발 투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상대 타자와 싸우는 거니까”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우는지난해 키움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였으나 평균자책점은 1.89로 잘 던졌다. 19이닝을 던지며 단 4실점이었다. 자신의 말처럼 자신이 있는 성적이다.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만약에 김민우가 개막전 선발 투수를 누구로 결정할 수 있다면, 혹시 선배 장민재에게 첫 영광을 양보할 생각이 있는지.
김민우는 “그걸 양보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한테도 양보는 안 하죠. 그건 민재형도 마찬가지일거에요. 개막전 선발 던지고 싶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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