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3개 던지면 믿고 쓴다"...벌써 3년차 1라운더, 잠재력 만개에 코치진 총출동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2.18 13: 10

롯데 자이언츠에서 어느덧 3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특급 좌완' 김진욱(21).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 받은 김진욱은 고교시절 기대치보다 프로에서 결과가 아직 신통치 않다. 이런 김진욱의 기지개와 잠재력 만재를 위해 모두가 달려들고 있다.
김진욱에게 올 겨울은 길다. 지난해 연말부터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 파견 이후 곧장 팀의 괌 스프링캠프로 합류했다.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야구에 몰두하고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시기까지 생각하면 김진욱은 올 겨울은 오로지 야구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마무리캠프에서 제구 강화를 위한 폼 교정과 사직 마운드 적응 훈련을 이어갔고 질롱코리아에서는 변화를 시험했다. 변화의 결과를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통해서 다시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롯데 김진욱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4 /ksl0919@osen.co.kr

지난 2년 동안 김진욱의 문제는 제구력이라는 것을 선수 보인도, 코칭스태프도, 팬들도 모두 알게 됐다. 꾸준한 내용과 결과가 보장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꾸준함과 제구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배영수 코치님, 강영식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했고 고교때부터 많이 컸던 폼을 조금씩 줄여가고 불필요한 동작들을 많이 없애고 있다"라고 했다.
호주에서 변화를 시험한 결과, 조금씩 좋아졌다. 그는 "조금씩 타이밍도 지 않았다. 잘 안됐다. 하지만 던질수록 감이 잡혔고 저만의 포인트도 찾았다. 조금씩 정립이 되어가고 있다"라며 "지난해는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급해졌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결과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편하게 내 변화들을 시험할 수 있었다. 볼넷을 줘도 믿어주시니까 결과보다 다른데 집중을 하고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롯데 김진욱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2023.02.03 /ksl0919@osen.co.kr
이제 3년차.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는 "1년차때는 아무생각 없이 막무가내로 했다. 2년차에는 1년차때 느꼈던 것을 많이 바꾸려고 했다. 또 지금 3년차가 되자 지난 2년 동안 느꼈던 것을 다른 방향으로, 폼을 줄인다거나 다른 방향으로 바꿔가고 있다"라 전했다.
투수 파트의 코치들이 김진욱의 잠재력 폭발을 위해 대거 달라붙었다. 기술적인 조언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각자의 파트에서 필요한 조언들을 부분적으로 하고 있다. 
현역 132승의 메인 투수코치 배영수 코치는 지난해부터 김진욱의 오른팔 와인드업 폭을 줄이는 변화를 주도했고 자신감 회복을 주문했다. 김진욱은 "배 코치님이 그냥 다른 건 필요없고 제구는 자신감이다. 그냥 가운데 보고 던져라. 던지다 보면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고 하시더라. '코치가 너한테 필요하다고 하는 건 그것 뿐이다. 가운데 직구 3개 가운데 꽂아 넣을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너를 믿고 쓴다'라고 하셨다"고 배영수 코치의 조언을 전했다.
정상급 좌완 불펜이면서 여전히 롯데 통산 최다 홀드 투수인 강영식 불펜 코치는 김진욱에게 밸런스를 주문하고 있다. 김진욱은 "다른 것보다 하체 밸런스 쪽을 많이 신경써서 훈련하고 있다. 코치님도 현역 시절에 항상 했던 것이라고 하시더라"라며 "제가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기도 하는데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신다"라고 설명했다.
20승 시즌을 만들었고 또 '독사'라고 불리며 투수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조련하고 있는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도 김진욱의 변화를 대화로 이끌려고 하고 있다. 김진욱은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구가 다소 커졌다. 이에 김현욱 코치는 "(김)진욱이는 몸이 커졌다. 그런다고 공이 더 빨라지거나 제구가 잡히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예전에는 공을 더 샤프하게 던졌는데 체격을 키우면서 오히려 무뎌질 수도 있다. 그런 얘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선수가 받아들이고 대화를 통해서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룸메이트였던 통산 112승의 베테랑 차우찬과도 붙어다니고 있다. 그는 "쉴 때도 같이 쉬고 있다. 제가 계속 붙어있으려고 한다. 선배님도 심각하게 알려주시는 게 아니라 한마디씩 던지시는 스타일이다. 저는 그게 엄청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각 파트별로 김진욱을 향한 관심이 크다. 스스로도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다. 그는 "앞선 2년 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경기를 볼 때 재밌게 느껴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경기를 빨리빨리 진행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롯데 2023 스프링캠프 김진욱. 2023.02.03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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