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켈리·벤자민·양현종·브랜든·반즈…특급 인맥 자랑, KIA에 ‘인싸’ 외인이 떴다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19 13: 00

앤드류 수아레즈(전 LG), 케이시 켈리(LG), 웨스 벤자민(KT), 양현종(KIA), 브랜든 와델(전 두산), 찰리 반즈(롯데). 이 모두가 KIA 새 외국인투수 숀 앤더슨(29)의 친구다. 그가 KBO리그에 간다고 하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조언을 건네며 친구의 성공적인 한국 생활을 기원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11월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KIA 타이거즈와 계약했다. 미국 출신의 우완투수인 앤더슨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4시즌, 마이너리그 6시즌을 보냈다. 193cm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빠른 공이 위력적이며, 슬라이더, 투심,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도 갖추고 있다. 빠른 투구 템포와 이닝 소화 능력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프츠컴플렉스에서 만난 앤더슨은 “처음 KIA에 왔을 때 환영해주셔서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하면서 더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라며 “오기 전부터 책임감을 가졌고, 비시즌 몸도 잘 만들어서 그 동안 준비한 대로 캠프를 잘 치르고 있다”라고 KIA에 벌써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KIA 앤더슨이 불펜 피칭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3.02.15 /jpnews@osen.co.kr

한국 음식 적응도 순조롭다. 앤더슨은 “멕시코와 한국 음식의 매운 정도가 다르다. 한국 음식도 맵지만 멕시코 음식보다 버틸만하다”라며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내게 한국 문화를 소개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알고 보니 앤더슨은 풍부한 인맥의 보유자였다. KIA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수많은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해 조언을 구했다. 수아레즈, 켈리, 벤자민, 양현종, 브랜든, 반즈가 모두 그의 친구다. 앤더슨은 이들이 과거 어디서 뛰었고, 현재 어느 소속팀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앤더슨은 열 손가락으로 KBO리그 10개 구단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했다. 
KIA 앤더슨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3.02.12 /jpnews@osen.co.kr
앤더슨은 “한국야구에서 뛰었던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KIA와 계약했을 때는 팬들이 열광적이라는 사실을 들어서 많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친구들의 소속팀을 정확히 알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하자 “그래도 내가 누구랑 플레이하는지는 알아야 하니까”라고 답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과는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한솥밥을 먹으며 친해졌다. 앤더슨은 “당시 양현종이 항상 나와 같이 운동하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 친해졌다. 의사소통할 때는 통역이 있었지만 그래도 양현종이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영어로 대답했다. 내 말을 알아듣는 걸 뿌듯해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KBO리그에서의 목표는 많은 이닝과 승수를 쌓는 것이다. KIA 김종국 감독 또한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에게 300이닝 합작을 주문한 터. 앤더슨은 “15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 또 승수도 많이 쌓고 싶다”라며 “30경기에 나간다면 30승을 하는 게 목표다. 던질 때마다 무조건 이기고 싶다.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올라 우승도 해보고 싶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앤더슨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캠프에서 보유한 구종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앤더슨은 “내가 슬라이더에만 의존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캠프에서 5개 구종을 모두 베스트로 만들어서 상황에 맞게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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