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야구 경험한 외인도 엄지척’ SSG 특급 신인, ‘리틀 채병용’으로 불린 이유는? [오!쎈 베로비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2.19 10: 50

“구속, 구위, 제구 모두 좋다.”
SSG 랜더스 신인 이로운(19)을 보는 시선은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2023년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에서 그의 투구를 본 코칭스태프, 관계자, 동료 선수들은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고 선배들 틈에서 운동하고 있다. 취재진을 만난 그는 “따뜻한 곳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운동 선수한테는 좋은 것 같다. 기회를 받은 만큼 열심히 잘 해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펜 피칭을 마치고 “투구 괜찮은 듯했다. 제구도 잘 됐다”고 스스로도 만족감을 보였다.

SSG 랜더스 신인투수 이로운. /knightjisu@osen.co.kr

대구고 졸업 후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SSG의 지명을 받은 이로운이 프로 첫 캠프에서 인상적인 불펜 투구를 했다. 그의 투구에 선배들과 프런트가 깜짝 놀랐다.
지난 10일 이로운은 직구 24개, 커브 3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6개를 점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9km를 찍었다. 그의 투구를 받은 포수 김민식은 “직구 궤적, 뻗어오는게 좋다. 체인지업도 잘 던진다. 신인답지 않다. 실제 경기를 해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날 이로운의 투구를 보고 분석 자료를 본 관계자는 “공이 묵직한게 현역 시절 채병용이 떠올랐다”며 “‘리틀 채병용’이다. 공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채병용 2군 투수 코치는 현역 시절 묵직한 투구를 한 ‘SK 왕조’ 시절의 멤버였다. 이로운의 구위도 상당히 묵직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체격 조건도 좋다. 키 184cm, 98kg으로 건장하다.
김원형 감독은 “1차 지명 아닌가.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1차 지명 받은 선수답다. 자신감도 있는 것 같다. 자신이 던지는 공에 확신이 있는 것 같다. 아직 단조로움이 있지만 일단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로운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직구 최고 151km의 빠른 속구를 바탕으로 좌, 우 타자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 새 외국인 선수도 이로운을 보고 놀랐다. 에니 로메로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워싱턴, 피츠버그, 캔자스시티에서 뛰었다. 일본에서도 뛰었다. 2019년 주니치로 이적했고, 그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지바 롯데에서 활약했다.
로메로는 SSG 투수들 중 인상깊은 선수로 ‘에이스’ 김광현과 신인 이로운을 꼽았다. 이로운에 대해 “이제 막 성인이 되는 선수인데 제구력이 좋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로운은 “캠프 때 투구만으로는 안된다. 라이브 피칭이나 청백전을 할 때도 잘 던져야 한다”며 “프로에 와서 자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완 베테랑 문승원을 롤모델처럼 여기고 있다. 이로운은 “문승원 선배님을 배우고 싶다. 선발로 성공도 하셨고, 지난해에는 수술과 재활 후 복귀하자마자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걸 보고 준비성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남은 캠피 기간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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