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운 세월 흘렀지만 한신은 '끝판대장' 오승환을 잊지 않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2.20 06: 09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신 타이거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 이날의 주인공은 '끝판대장' 오승환(40·삼성)이었다. 
오승환은 2014년부터 2년간 한신에서 뛰면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 1위에 오르는 등 든든한 소방수로서 강렬한 인사를 남겼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본 매체들도 오승환의 기노자 구장 방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한신 타이거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한신 타이거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산케이 스포츠'는 "2014년과 2015년 한신 마무리를 맡았던 오승환이 8년 만에 기노자 구장을 찾았다"면서 "현역 시절 함께 뛰었던 안도 유야 투수 코치와 불펜 포수 카타야마 다이키 등과 오랜만에 만났다"고 전했다. 
'스포츠 호치'는 "오승환은 이날 등판 계획은 없지만 연습 경기에 동행해 경기 전 안도 유야 투수 코치 등 옛 동료들과 반갑게 해후했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구단 공식 SNS에 기노자 구장을 방문한 오승환 사진을 게재했다. 한신 팬들도 오승환을 향한 응원 댓글과 1만 개 이상의 '좋아요' 클릭으로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일본 언론이 과거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구단이 공식 SNS에 예전에 뛰었던 선수와 관련한 게시물을 올리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오승환이 2년간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었기에 반갑게 맞이한 것이었다. 
오승환 또한 일본 무대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 기본을 확실히 지키고 그걸 연습으로 꾸준하게 하니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 프로에 들어가서도 기본을 지킨다는 건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일본 선수들은 확실히 한다. 일본의 스타 플레이어들도 기본을 잘 지킨다. 그걸 보면서 나도 힘이 됐다"고 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가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진 비결 같은 것을 알려줄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물론 오승환에게 은퇴는 먼 훗날 이야기다. 그는 "몸이 안 좋으면 은퇴를 생각하겠지만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은퇴는 생각하지 않는다. 올 시즌을 기대하고 있을 뿐 은퇴는 머릿속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8)와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30)를 가시권에 두고 있는 그는 "기록에 신경 써서 연습이나 경기를 하진 않는다. 그보다 지금 최선을 다해 연습도 하고, 경기도 하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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