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상대 홈런포 쾅…‘1차 지명→KIA 트레이드’ 미완의 거포, 드디어 터지나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20 09: 30

한화 이글스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미완의 거포’ 변우혁(23·KIA 타이거즈)이 이적 후 첫 실전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변우혁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한국 WBC 야구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긴장했는지 중반까지는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1회 2사 1, 3루 찬스서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에 막혔고, 3회와 5회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KIA 변우혁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2023.02.20 /jpnews@osen.co.kr

변우혁은 4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특유의 호쾌한 스윙을 선보였다. 마운드에 오른 팀 동료 이의리를 상대로 추격의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낸 것.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변우혁은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새로운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변우혁은 입단 때부터 한화를 이끌 우타 거포로 주목받았던 자원이다. 북일고 시절 파워 하나만큼은 인정받으며 2019 신인드래프트서 한화 1차 지명의 기쁨을 안았다. 그러나 첫해 29경기 타율 2할2푼6리 1홈런 2타점의 부진 속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상무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작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둥지를 옮겼다. 2022시즌 또한 21경기 타율 2할6푼2리 3홈런으로 알을 깨지 못했다. 
변우혁은 이번 스프링캠프서 황대인, 김석환과 함께 최형우의 뒤를 이을 거포로 거론되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변우혁이 이제는 기량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라며 1차 지명 유망주의 분발을 요구했다.
전망은 밝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힘으로는 어디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고, 병역까지 빠르게 해결하며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그리고 이날 홈런포까지 터트리며 KIA에서의 첫 시즌 전망을 한층 밝혔다. 
변우혁은 경기 후 "6개월만의 실전이고, 좋은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욕심 부리지 않고 공을 많이 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3번째 타석까지 상대 투수에게 끌려다니는 느낌이 있었다. 3번째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덕아웃에서 이범호 코치님께 조언을 구했다. 코치님께서 '공을 쫓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중심을 좀 더 뒤에 잡아놓고 치자'는 조언해주셨고, 그 다음 타석부터 컨택이 잘 이뤄졌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홈런 순간에 대해선 "실투성 투구를 이범호 코치의 조언을 생각하고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맞자마자 넘어갔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변우혁은 "아직 실전 경험도 적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코칭스태프로부터 기술적, 멘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번 캠프를 계기로 더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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