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6)이 자신감을 갖고 2차 캠프지로 향했다.
황성빈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롯데 2차 캠프지인 일본 이시가키로 떠났다. 경남대 졸업 후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그의 두 번째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괌에서 진행된 1차 캠프를 돌아본 그는 “1차 캠프가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더 잘하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마무리 캠프 때 수비 등 훈련을 많이 했다. 괌에서 더 훈련을 했고 이제 일본에서 확인할 것이다. 내가 훈련한 게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황성빈은 지난해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인상적이었다. 102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1홈런 16타점 10도루 출루율 .341을 기록했다.
신인 시즌 활약을 인정받고 연봉도 크게 올랐다. 그는 2022시즌 종료 후 2023년 팀내 연봉 최고 인상률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최저연봉 3000만 원을 받은 그는 올해 7300만 원을 받는다. 프로 첫 시즌 활약, 앞으로 가능성에 대한 보상이다.
황성빈은 “작년에는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캠프 때 ‘이것도 해야 되나, 저것도 해야 되나’는 생각이 들었다. 헷갈렸다. 그렇게 한 시즌을 보냈고 올해에는 내가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할지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격보다는 아직 수비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괌 캠프에서 그는 수비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엑스트라 훈련은 수비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고 되돌아봤다.
올해 프로 2년 차가 된 황성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보이지만 목표는 하나다.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힘이 되는 것이다. 황성빈은 “내가 잘 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다 같이 가을야구를 하자는 목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이 뛰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TV로 본 게 계속 아쉬움으로 남는다. 황성빈은 “올해는 진짜 감독님, 코치님 등 모두 다함께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가을야구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대졸 황성빈은 일찌감치 군 문제도 해결했다. 입단 첫해 2020년 입대했고 이듬해 10월 전역했다. 앞으로 거침없이 달려 나아갈 일만 남았다. 데뷔 초반에는 대수비, 대주자 등 교체로만 나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14일 한화전에서 2안타, 15일 한화전에서는 3안타를 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주력이 좋은 선수다. 타석에서는 컨택 능력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진기록도 있다. 지난해 7월 6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때렸다. KBO리그 역사상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리드오프 초구에 때린 최초의 타자가 됐다.
올해도 사직구장 외야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포스트 손아섭’으로 불리는 선수다. 손아섭(NC 다이노스)처럼 체격이 크지는 않지만 악바리 근성으로 뛰는 선수다. 외야에서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황성빈은 “항상 시즌 준비 열심히 했다. 경기도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시즌이 끝났을 때는 작년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 선수단은 오는 26일까지 일본 지바롯데의 전지훈련장인 이시가키 야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27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다음 달 7일까지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KBO리그 팀들과 6번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후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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