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런 모습 안 보일 것” 껌 논란으로 곤욕 치른 올림픽, WBC는 다르다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21 18: 20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이른바 ‘껌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강백호(24)가 WBC에서는 성숙한 자세로 국가대표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백호는 지난 2021년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소속팀 KT 위즈에서는 한때 타율 4할에 도전할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고, 통합우승에 이어 1루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지만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해 껌을 한 번 씹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백호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6-10으로 뒤진 8회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국야구의 레전드 박찬호 해설위원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더 파이팅을 외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리며 일이 더욱 커졌고, 강백호는 귀국 후 “충분히 질타받을 행동이었다. 앞으로 사람으로 인정받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대표팀 강백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WBC 대표팀 훈련에 한창인 강백호는 21일(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나 “그 때 안 좋은 모습 보인 건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는 그런 모습을 안 보이기 위해 더 책임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며 “대표팀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 중이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성숙한 태도를 약속했다. 
강백호는 2021년과 달리 지난해 두 차례의 큰 부상으로 인해 62경기 타율 2할4푼5리 6홈런 29타점 커리어 로우를 썼다. 그리고 이는 연봉이 5억5000만 원에서 2억9000만 원으로 47.3% 삭감되는 쓰라린 결과로 이어졌다. 강백호는 구단의 연봉 계약 제시에 납득하지 못하다가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도장을 찍고 절치부심을 다짐했다.
대표팀 이정후가 수비를 마친 강백호를 격려하고 있다. 2023.02.20 /jpnews@osen.co.kr
강백호는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독기를 품고 WBC와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경기장에 출근해 KT 김강 타격코치와 간이 1대1 데이터 미팅을 진행 중이며, 미팅 후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17일 NC와의 1차 평가전부터 큼지막한 아치를 날리며 대회 전망을 밝혔다. 
강백호는 “준비한 대로 괜찮게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첫 평가전에서도 준비한 만큼 괜찮게 성과가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그렇다고 홈런을 친 게 중요한 건 아니다. 공이 잘 보였고, 타이밍이 잘 맞은 부분이 좋았다”라고 순조로운 훈련 적응을 알렸다. 
야수조의 막내로서 선배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다. 강백호는 “많은 선배님들이 챙겨주셔서 되게 기분 좋게 잘 배우고 있다. 하나를 콕 집기보다 모든 생활, 운동 면에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라며 “마운드 또한 좋은 투수들이 많다. 소속팀인 KT도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이보다 더 좋으니까 함께 경기하는 것에 대해 기대가 된다. 든든하다. 야수 입장에서는 마음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은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다른 대회보다 무겁다.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3번째로 태극마크를 단 강백호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거라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며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노력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나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더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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