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완 서진용(31)은 올해도 책임감이 크다. 군 입대한 좌완 필승조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지난해 서진용은 SSG 불펜 투수 중 최민준(68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67⅓이닝을 던졌다. 최민준이 시즌 마지막 등판해 선발로 3이닝도 던지고 롱릴리프 임무도 맡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펜 등판만 한 투수 중에는 서진용이 가장 많이 던졌다.
이태양, 노경은도 선발과 구원을 오갔기 때문에 온전히 불펜 등판만으로는 서진용이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그 다음이 상무 입대한 좌완 김택형이다.
서진용은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잘 막았다. 1~3점 내주는 날도 있었지만 전 경기 다 완벽하게 틀어막는 것은 어렵다. 그의 지난 시즌 성적은 68경기에서 7승 3패 2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01.
SSG 불펜진에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SSG가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루는 데 그의 몫을 빼놓을 수 없다.
전반기에는 특히 그의 존재감이 컸다. 전반기에는 김택형이 4월을 제외하고 5월, 6월, 7월 흔들릴 때였다. 불펜에서 큰 힘이 된 베테랑 노경은도 4월에는 선발로 나갔고 5월, 6월에는 부상으로 없을 때였다.
그러다보니 후반기 들어 다소 지쳤다. 팔의 불편함도 참고 가야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재키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서진용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지금은 몸 상태 괜찮다. 무리하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 잘 하면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도 서진용이 경기 후반을 지켜줘야 한다. 베테랑 좌완 고효준(40), 우완 노경은(39)을 제외하면 불펜진에서 서진용이 기둥 노릇을 할 때가 됐다. 그는 ‘클로저’ 후보이기도 하다.
서진용은 “내가 어떤 임무를 맡게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어떤 자리에 있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치료도 잘 받고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도 다시 세워본다. 그는 지난 2019년 33홀드로 리그에서 이 부문 2위였다. 이후 7회, 8회, 9회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오르면서 홀드를 챙길 때도 있고 세이브를 거둘 때도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렸다. 올해 목표는 30세이브다.
마무리를 맡게 될지 아직 캠프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서진용의 마무리 가능성은 올해도 열어둔 상태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던 투수지만 지난해에는 초반부터 안정감을 보였다. 올해 캠프에서도 3년 만에 따뜻한 해외 캠프를 치르면서 준비가 순조롭다.
지난 2년간 제주도에서 찬 바람을 느끼며 운동했고 올해는 운동하기에 환경이 최적이라는 미국 캠프지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는 세이브와 홀드를 모두 합하면 30개 넘었다. 올해 마무리를 맡게 되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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