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4)은 전역을 한 달여 남겨두고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 수술을 받았다. 복귀 후 1군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했던 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얗게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주변 사람들은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넸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의미였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김형준의 강한 의지와 트레이닝 파트의 헌신이 잘 어우러져 복귀 시점도 앞당겨졌다.
퓨처스 캠프가 차려진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형준은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얗게 되더라. 그냥 멍하다고 할까.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처음에는 제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되게 고맙고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는 게 많이 힘들고 막막한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준에게 복귀 예상 시점을 묻자 “서두르지 않고 완벽하게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무래도 공백이 있다 보니 실전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퓨처스에서 경기를 많이 뛰어야 1군 승격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또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받은 부위가 또 아프면 안 된다. 흔히 한 번 다치고 나면 또 다칠까 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전처럼 자신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NC 포수진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김형준이 입대하기 전 함께 뛰었던 김태군(삼성)과 양의지(두산)가 타 구단으로 이적했고 박세혁, 권정웅, 안중열이 새 식구가 됐다.
이에 김형준은 “군대 다녀온 사이에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선배들의 좋은 점을 배우고 더 열심히 하겠다. 상무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만큼 복귀 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저만의 가장 큰 무기는 젊음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세광고 2학년 때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됐던 그는 언젠가 성인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형준은 “대표팀은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자리다. 저도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는데 정말 좋았다. 당시 고교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많은 걸 배웠고 엄청 좋은 경험이었다. 또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또 “성인 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그 기쁨과 책임감은 더욱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테고. 가게 된다면 한 단계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다. “수치상 성적은 올해 생각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최대한 안 아프고 건강하게 열심히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