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 PD→'최강야구' 단장…"7할 승률? 해야만 한다 생각"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2.21 15: 20

‘최강야구’ 연출을 맡은 장시원 PD는 ‘최강몬스터즈’의 단장이기도 했다. PD라면 방송이 재미있게 나오길 원하지만, 단장이라면 재미보다는 팀 성적이 우선인 게 당연한 이 딜레마 속에서 장시원 PD는 웃음과 감동, 성적까지 다 잡아냈다. ‘최강야구’ 시즌2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JTBC ‘최강야구’가 첫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6월 프로야구 레전드들의 화려한 그라운드 귀환을 알렸던 ‘최강야구’는 전국의 야구 강팀과의 대결을 펼치며 야구 팬들의 월요일 밤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은퇴한 야구 레전드들을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난다는 반가움과 현역 시절을 능가하는 최강 몬스터즈의 승리를 향한 열정은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평균 연령 40세에서 오는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쌓아가는 최강 몬스터즈의 모습은 감동을 선사했다. 고교 최강팀을 시작으로, 대학, 독립구단, 프로 2군까지 다양한 팀과 승부에서 선전을 펼친 ‘최강야구’는 예능을 넘어 스포츠의 각본 없는 드라마로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겼다.

JTBC 제공

특히 한경빈, 윤준호, 류현인을 시작으로 최수현, 박찬희까지 영건들의 성장기와 활약상은 또 다른 뿌듯함을 안겼다. 2023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시즌을 맞이해 영건들이 프로 구단 입단 소식을 알리며 최강 몬스터즈를 떠날 때마다 아쉬워하면서도 이제는 당당히 프로 선수로 활약할 이들의 앞날을 기대하는 모습도 훈훈함을 안겼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떠난 뒤에도 최강 몬스터즈는 더 단단해졌다.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에 앉았고, 이대호가 합류하면서 프로 구단 못지 않은 라인업이 완성됐다. 시즌 1이 마무리된 가운데 ‘최강야구’ 시즌2는 오는 4월 찾아올 예정이다.
이하 장시원 PD와 일문일답
Q1. 시즌을 마치신 소감은?
장시원 PD : 두려움과 싸우면서 한 시즌을 보낸 거 같은데 막상 끝나니 허탈하다. 7할 시즌을 이뤄낸 선수들과 감독님께 고맙고, 프로그램을 위해 밤을 새워 고생한 피디, 작가 및 제작진에게 고맙다.
Q2. 프로야구 40주년에 탄생한 ‘최강야구’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장시원 PD : 운이 좋았다. 오직 야구만 생각했고, 야구공 하나만 보고 1년을 달려왔던 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았나 싶다.
Q3. 7할 승률을 달성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는데?
장시원 PD : 할 수 있다, 못 한다 이런 생각은 안 했다. ‘해야만 한다’라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 연출하는데 방해가 될 거라 생각해서 그냥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
Q4. 단장이시기도 하고, PD이시기도 한 만큼 딜레마가 있었을 것도 같은데?
장시원 PD : 지금도 이 부분이 힘들다. 단장으로서 역할과 책임 PD로서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니 피디보다는 단장으로서 살았던 거 같다.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모든 단장 및 구성하는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Q5. ‘최강야구’를 연출하시면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장시원 PD : 현인이랑 준호가 드래프트 호명되는 순간이다. 나도 야구 팬이지만, 신인 드래프트 생중계를 본 건 처음이다. 그렇게 간절했던 순간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선수들의 이름이 불렸을 때 흥분이 돼서 손이 떨렸던 기억이 난다.
Q6. 이승엽 감독이 떠난 뒤 김성근 감독님을 영입했는데, 그 비하인드는?
장시원 PD :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눈앞이 깜깜했다. 당시에는 최강야구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리고 남겨진 선수들이 느낄 상실감을 생각하니 빨리 새로운 수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민하던 와중에 정말 우연히 김성근 감독님 은퇴 기사를 보게 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무작정 후쿠오카로 갔다. 혼자 되게 절실했던 것 같다. 감독님을 만나 이런저런 사정을 설명드렸고, 일주일 후에 감독님에게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Q7. 이승엽의 ‘최강 몬스터즈’와 김성근의 ‘최강 몬스터즈’가 다른 점은?
장시원 PD : 김성근 감독님과 이승엽 감독님은 비교적 성향이 비슷하다. 늘 최선을 다하고, 그 노력의 결실을 얻는 분들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은 좀 다르다.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같은 시기에 뛰었던 선수기 때문에 조금은 편하게, 친구 같은 감독이었다면, 김성근 감독님은 스승의 스승(?)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선수들이 느끼는 게 다르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Q8. 시즌2는 어떤 부분을 더 신경 써서 보여주고 싶으신지?
장시원 PD : 승리를 위해 더 치열하게 발버둥 치는 몬스터즈의 모습을 기대해달라!
Q9. 추가적인 선수 영입은 있을지, 어떤 선수들이 최강 몬스터즈에 합류하시길 원하시는지?
장시원 PD : 트라이아웃을 통해 추가적으로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Q10. 기다리실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장시원 PD :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곧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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