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김희철이 멋진 ‘강강약약’ 태도를 보였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겐 거친 욕설을,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겐 치유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희철은 지난 9일 아프리카TV BJ 최군의 방송에 출연해 술 먹방을 진행했다. 이날 그는 각종 이슈에 대해 언급했는데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학교폭력한 XX는 XXXX"라고 거친 욕을 퍼부었다.
특히 “그렇게 살지 마라. 다 머리에 총 맞아야 한다. 그걸 XX 삼지 마라. 혹시 보는 사람 중에 누구 때린 사람 있으면 XX 그럼 행복하냐”며 손가락 욕까지 했고 “학폭에 연예인이 어딨냐. 이게 이슈가 되고 기사가 나온다면 난 더 좋다. 학교 폭력은 이슈가 되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학폭 가해자는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김희철의 다듬어지지 않은 언행을 두고 지나쳤다는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그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제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거친 욕설과 저속한 표현들을 남발하고, 내로남불 모습 보여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김희철은 “제가 만든 논란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팬 여러분들께 가장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학교폭력과 특정 사이트에 대해 욕한건 아무리 돌이켜봐도 전 잘못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비단 말 뿐만이 아니었다. 김희철은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21일 푸른나무재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김희철이 지난 16일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 치유와 회복을 위한 후원에 동참하며 1억 원을 기부했다”고 알렸다.
김희철 또한 푸른나무재단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학교폭력 피해자는 평생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간다”며 “더 이상 폭력으로 인해 아픔을 겪는 청소년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철은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소신은 굽히지 않았고 피해를 준 강한 자에겐 욕설을, 그 피해를 입은 약한 자에겐 온정을 베풀었다. ‘강강약약’의 참 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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