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1라운드 좌완 최지민(20)은 그 누구보다 2023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겨울 호주에서의 활약이 KBO리그에서도 통할지 내심 기대감을 갖고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최지민은 강릉고를 나와 2022 신인드래프트서 KIA 2차 1라운드 5순위로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드래프트 당시 1차 지명된 ‘제2의 이종범’ 김도영에 가려져 비교적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 속 계약금 1억5000만 원을 받았고,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양현종, 이의리, 이준영 등 쟁쟁한 좌완 선배들과 함께 데뷔 시즌을 준비했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시범경기서 6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7.11로 시행착오를 겪더니 정규시즌에서도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지민은 퓨처스리그에서 35경기 1승 5패 6홀드 평균자책점 7.04를 남기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최지민은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 파견을 터닝포인트로 만들었다. 낯선 호주 땅에서 좌완 믿을맨으로 활약하며 17경기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47의 성과를 냈다. 호주프로야구는 KBO리그보다 객관적 전력 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지만 최지민은 긴박한 상황마다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기량과 담력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시켰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지민은 “호주에 다녀온 걸 계기로 나만의 것을 많이 만들었다. 이번 캠프에서 그걸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라며 “여기에서도 호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잘 던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마 그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에 찬 목소리를 냈다.
호주 유학의 가장 큰 수확은 경험. 최지민은 “솔직히 지난 시즌에는 아무 것도 몰랐고 많은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는데 호주에서 중요한 상황에 많이 나가면서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많은 걸 배운 계기가 됐다”라며 “호주는 일단 스트라이크존이 한국보다 넓다.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다 보니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던 게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최지민은 그 경험에 확실한 결정구를 하나 더하려고 한다. 그는 “확실한 변화구 하나를 만들어서 타자들 상대로 자신 있는 승부를 해보고 싶다”라며 “지금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는데 어떤 구종을 결정구로 던질지 정하지 못했다. 이번 캠프에서 하나를 꼭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감을 확실히 얻은 최지민은 “작년에 비해서 그래도 기대가 많이 된다. 작년에 못했던 만큼 올해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팀에 좌완 선배들이 많아서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보직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던져보겠다”라고 2년차 시즌 비상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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