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가 무서워한다”…KIA의 65억 보상선수 픽, 신의 한 수 향기 ‘솔솔’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23 12: 00

LG 박동원(33)의 FA 보상선수로 KIA맨이 된 김대유(32)가 타이거즈 불펜의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나 2023시즌 불펜 구상을 밝히며 김대유를 핵심 필승조 자원으로 지목했다. 
김 감독은 “김대유는 좌타자들이 꺼려하는 스타일이다. 타이밍을 맞히기 쉽지 않다. 투구폼도 위협적이라 좌타자 입장에서는 무서운 투수다”라며 “캠프에서 투구하는 걸 보니 제구력이 안정돼 있다. 지난 2년 동안 LG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도 오른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김대유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KIA 김대유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3.02.12 /jpnews@osen.co.kr

김대유는 부산고를 나와 2010년 넥센 3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한 14년차 베테랑 투수다. 커리어 초창기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1군 데뷔도 못한 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이적했고, 거듭된 부진 속 방출의 아픔을 겪다가 2019년 KT에서 21경기 평균자책점 2.33 호투로 마침내 이름을 알렸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다시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김대유에게 LG 이적은 신의 한 수였다. 첫해만 해도 3경기 평균자책점 23.14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이듬해 개인 최다 경기(64경기), 최다 이닝(50⅔이닝)과 함께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의 호투 속 불펜 핵심 투수로 발돋움했고, 지난해 59경기 2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기세를 이었다.
KIA 김대유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3.02.12 /jpnews@osen.co.kr
김대유는 올해 KIA 뒷문에서 승부처 원포인트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한 이닝을 온전히 맡기는 것보다는 중요한 순간 1~2타자 정도 상대하는 플랜을 구상 중이다. 그 동안 해왔던 이닝을 맞춰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대유는 2021년 50⅔이닝, 지난해 39⅔이닝을 소화했다. 
김대유는 기량과 더불어 인성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4년차 베테랑으로서 새롭게 만난 후배들을 잘 이끌며 불펜의 밝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이가 국가대표팀으로 가면서 (김)대유가 최고참이 됐는데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훈련도 모범을 보이면서 성실하게 잘한다. 올 시즌 이런 역할 또한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김대유의 가세로 KIA 불펜의 선택지는 더욱 다채로워졌다. 우완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에 좌완 김대유, 이준영, 최지민이 함께 이뤄낼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좌완투수들이 JJJ 트리오 사이에서 적재적소에 제 몫을 해내는 게 KIA의 베스트 시나리오다.
김 감독은 “불펜 밸런스가 정말 좋아졌다. 아마 올해는 JJJ가 아닌 J 끼고 J 끼고 J가 될 것 같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우완 필승조는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온 상태다. 이준영이 작년처럼 해주고, 김대유 또한 LG에서 했던 정도만 해주면 필승조 뎁스가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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