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첫 라이브피칭부터 강속구를 뿌리며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실전형식으로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7타자를 상대하며 39구를 던졌고 안타성 타구 1개, 탈삼진 3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커브를 제외한 모든 공을 시험했고 최고 구속은 97마일(156.1km)을 찍었다”라고 전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에도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MVP 투표 2위를 차지했다.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할 예정인 오타니는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는 3월 1일에는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실전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스포츠호치는 “오타니는 당초 3월 2일 밀워키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WBC 일본 대표팀 합류 일정 등을 고려해 등판 일자를 하루 앞당겼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애리조나는 강풍이 불어 훈련을 하기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WBC 한국 대표팀, 네덜란드 대표팀 등도 모두 연습경기를 취소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런 악조건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지는데 집중했다.
오타니는 “바람이 조금 많이 불기는 했지만 숫자를 보니 문제 없이 나오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충분히 좋은 상태이지 않나 싶다. 오늘은 투구 강도와 커맨드, 피치 클럭을 생각하면서 공을 던졌다. 실전으로 가면 (투구 간격이) 늘어날 것 같지만 오늘은 문제 없었다. 각 구종의 커맨드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첫 라이브피칭에 만족감을 표했다.
스포츠호치는 “1회에 20구를 던진 오타니는 최고 구속 95.3마일(153.4km)을 기록했다. 덕아웃에서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 2회에는 19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97마일까지 올라갔다”라고 오타니의 투구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오타니의 공을 받은 에인절스 유망주 로건 오하피는 “오타니가 (1회가 끝나고) 덕아웃에서 다음에는 구속을 더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아서 놀랐다”라며 오타니의 투구에 감탄했다.
한편 오타니의 등판이 예정된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에는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 후지나미 신타로(오클랜드)가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오타니가 타자로도 출전한다면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 대결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재현될 수도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