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0억 사나이’의 FA 폭탄 선언, 옆옆옆자리 ‘하성 킴’이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23 11: 10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결정전에서 패배한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팀의 중심타자 매니 마차도(31)가 시즌 후 옵트 아웃으로 FA를 예고하면서 큰 숙제거리가 생겼다.
마차도는 2019시즌에 앞서 FA 자격을 얻어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약 39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10년 계약 중 5년이 지난 후 선수의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올해까지 뛰면 5시즌, 마차도는 최근 FA 시장에서 스타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는 것을 보고 옵트 아웃을 일찌감치 결정해 폭탄 선언을 했다.
샌디에이고의 캠프는 마차도 관련 뉴스로 도배가 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에게 남은 5년 1억 5000만 달러에 추가로 5년 1억 500만 달러(10년 2억 55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하는 매니 마차도. 뒤쪽의 김하성 유니폼이 유난히 눈에 띈다. / MLB.com 홈페이지

그러나 이는 마차도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올해 31세 시즌을 맞이하는 마차도는 향후 10년 4억 달러 계약까지도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트레이 터너(30)는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 잰더 보가츠는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마차도는 이들 내야수에 공격과 수비 모두 뒤지지 않는다. 마차도는 지난해 15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8리 32홈런 102타점 OPS .898을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마차도가 옵트 아웃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 / OSEN DB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마차도가 스프링캠프 라커룸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옵트 아웃과 FA 관련 인터뷰를 하는데 김하성의 유니폼이 신스틸러였다. 마차도의 옆옆옆자리가 김하성의 라커였다. 배번 7번과 함께 ‘H.S. KIM’이 적힌 김하성의 유니폼이 시선을 붙들어맸다. 마차도의 FA 선언, 샌디에이고의 내야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프레임이었다.
지난해 김하성은 주로 유격수(131경기 1092이닝)로 뛰면서, 마차도가 쉬거나 지명타자로 나설 때 3루수로 24경기 171⅓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마차도는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겠지만, 그 전에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에 합의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가 ‘비즈니스’로 마차도의 마음을 붙잡는다면 샌디에이고 잔류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팀 연봉이 이미 메이저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오프 시즌에 다르빗슈 유와 6년 1억 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고, 지난해 트레이드로 데려온 후안 소토도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가 떠날 경우 빈 자리를 채울 내야 자원은 있다. 오프 시즌에 유격수 보가츠를 영입했고, 지난해 유격수 자리에서 빼어난 수비를 선보인 김하성도 있다. 올해는 외야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있다. 올해 1루수로 나설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2루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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