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5아웃 위력투…16억 에이스가 된 대체 외인, 국대 상대로도 빛났다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24 17: 00

대체 외인으로 KT에 입단해 에이스로 성장한 웨스 벤자민(30·KT 위즈)이 한국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그 자격을 입증했다. 
벤자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한국 WBC 야구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 5개를 잡는 위력투를 뽐냈다. 
벤자민은 0-0으로 맞선 1회말 마운드에 올라 이정후-나성범 테이블세터를 2루수 땅볼과 2루수 직선타로 돌려보냈다. 이어 김현수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에 힘입어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KT 웨스 벤자민 / KT 위즈 제공

예정된 투구수를 채우지 못한 벤자민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대표팀 타자를 상대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라 가능한 일이었다. 
3아웃 이후의 구위도 위력적이었다. 팀 동료 강백호를 유격수 땅볼, 박병호를 2루수 뜬공 처리하며 한 이닝에 5아웃을 잡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후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투구수(23개)를 모두 채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타자들이 공이 좋은 투수를 만나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흡족해했다.
벤자민은 경기 후 “아프지 않고 몸 상태가 좋다. 날씨가 꽤 추운데 한국도 3월은 마찬가지다. 다행히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가서도 이런 모습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며 “오늘 오랜만에 실전에서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러다 보니 더 집중이 됐고 동기 부여가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벤자민은 작년 5월 부상으로 떠난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연봉 33만1000 달러(약 4억 3천만 원)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KT의 교체 결단은 신의 한 수였다. 그가 17경기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하며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썼기 때문. 17경기 중 11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WHIP(1.02), 피안타율(.216) 모두 외인다운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벤자민은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뽐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깜짝 구원 등판해 KKK 삼진쇼를 펼친 뒤 준플레이오프서 키움을 만나 2차전에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벤자민은 이에 힘입어 작년 12월 총액 130만 달러(약 16억 원)에 KT와 재계약하며 에이스 타이틀을 획득했다. 
에이스가 된 만큼 시즌 준비도 그 어느 때보다 착실히 하고 있다. 벤자민은 “비시즌부터 구속 증가에 중점을 뒀다. 웨이트 무게를 올리고 몸무게도 3kg 정도 찌웠다”라며 “많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1선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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