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혁·김수환 기대돼” 키움 사진기사 자처한 대만팬, 2군선수 응원하는 이유는? [오!쎈 타이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2.24 13: 00

키움 히어로즈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대만팬이 뜨거운 햇살 아래 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키움은 지난 23일 대만 타이난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구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선수들의 사진을 찍는 팬이 눈에 띄었다. 얼핏 보기에는 키움 전담 사진기사처럼 보이는 이 팬은 오래전부터 키움이 대만에 스프링캠프를 올 때마다 선수들의 사진을 찍고 구단에 제공해주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대만팬 샘. /OSEN DB

대만 이름은 발음이 어려울 것이라며 ‘샘’이라는 영어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 이 팬은 “예전에 원동대학교에 있을 때 키움이 스프링캠프를 와서 훈련을 한 적이 있다. 벌써 10년은 된 것 같다. 그 때부터 키움을 알게 됐고 관심이 생겨서 사진을 찍게 됐다. 키움의 색깔(버건디)이 너무 마음에 들고 키움을 자주 보다보니 내적친밀감이 생겼다”라고 키움과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키움은 2014년 대만 타이난에 있는 원동과학기술대학교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샘과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이 됐다. 그렇지만 2020년 가오슝(1군)과 타이난(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이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만에 오지 못했다. 3년 만에 해외 스프링캠프를 할 수 있게 된 키움은 핵심선수들 대부분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했지만 이용규, 최원태, 송성문 등 몇몇 주요선수들과 2군선수들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샘은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키움이 대만에 오지 못해서 많이 안타까웠다. 봄에 젊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찍는 것이 기쁜 일이었는데 그러지못했다”라며 키움이 대만에 돌아온 것을 반겼다.
키움 히어로즈 대만팬 샘. /OSEN DB
키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한국시리즈도 물론 챙겨봤다”라며 웃은 샘은 “정말 재밌었다. 투수력은 좋았는데 타선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올해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작년에 성적이 좋았으니 올해는 꼭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올 시즌 키움의 우승을 기대했다.
키움 최고의 스타 이정후가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샘은 “팀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로 가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선수 개인적으로 보면 큰 무대를 경험하는 것이 좋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응원했다.
박찬혁, 김수환 등 거포 유망주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한 샘은 “2군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은 모든 사람들이 소중히 여길거라고 생각한다. 전혀 유명하지 않을 때부터 1군에 올라갈 때까지 응원해준 사람들을 선수들도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2군선수들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대만 가오슝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이 언젠가 1군에서 활약하기를 기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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