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에도 관중 가득’ 야구 열기 뜨거운 대만, WBC 개최국 체면 지킬까 "야구는 해봐야 안다" [오!쎈 핑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2.24 21: 0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경기가 열리는 대만의 야구 열기가 뜨겁다.
키움은 24일 대만 핑둥 CTBC 파크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0-5로 패했다.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3연승 이후 첫 패배다.
이날 연습경기가 열린 CTBC 파크는 중신의 홈구장이 아니다. 중신의 연고지는 대만 중부에 위치한 타이중으로 대만 남부에 있는 핑둥에서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CTBC 파크는 중신이 연습구장으로 사용하는 야구장이다.

키움 히어로즈와 중신 브라더스의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CTBC 파크를 찾은 대만팬들. /OSEN DB

그렇지만 키움과 중신과의 연습경기에는 적지 않은 중신팬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 CTBC 파크에는 소규모 간이좌석밖에 없지만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다. 프란시스코 페냐가 스리런홈런을 날렸을 때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경기는 스코어에 상관없이 연장 10회초까지 진행됐지만 팬들 대부분은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관람했다.
대만은 타이중 저우지 구장(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오는 3월 열리는 WBC 1라운드 A조 경기를 개최한다. 개최국 대만을 비롯해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가 8강 토너먼트를 목표로 1라운드에서 승부를 겨룬다.
A조에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네덜란드와 쿠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디디 그레고리우스, 안드렐튼 시몬스 등이 포진해있고 쿠바는 루이스 로버트, 요안 몬카다(이상 화이트삭스) 등이 출전한다. 데이빗 플레쳐(에인절스)가 있는 이탈리아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대만은 이번 WBC를 앞두고 대표팀에 대만계 메이저리그 선수를 영입하려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모두 무산됐다. 이에 대만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앞선 네 차례 WBC에 모두 출전한 대만은 2013년을 제외하면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통산 성적은 3승 10패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를 통과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지만 네덜란드, 쿠바 등 강팀들이 버티고 있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래전부터 키움을 응원했고 대만 스프링캠프 때마다 사진을 찍어 구단에 제공하고 있는 대만팬(영어이름 샘)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WBC는 대만팬들이 유명한 야구선수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말 기대하고 있고 대만도 좋은 성적 내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들어왔다. 18살, 19살, 20살 선수들도 있어서 세대교체가 됐다. 강팀들과 만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우리가 8강에 갈 수 있다고 선뜻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WBC를 향한 기대를 밝혔다.
한국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 B조(한국, 일본, 호주, 중국, 체코)에 편성됐다. 만약 한국과 대만이 모두 1라운드를 통과하면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과 대만이 8강에서 맞붙을 경우에 대한 질문에 샘은 “대답하기 정말 어렵다. 한국도 좋은 팀이지만 그래도 야구는 해봐야 알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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