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츠도 반한 김하성 총알 송구, 2루 데뷔 성공적…"키스톤 호흡 맞추기 편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2.26 05: 4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2루수로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대형 FA 계약으로 샌디에이고에 온 유격수 잰더 보가츠(31)도 김하성의 호수비에 기뻐하며 그를 끌어안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김하성은 올해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지난겨울 통산 156홈런의 ‘거포 유격수’ 보가츠가 11년 2억80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으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면서 유격수 자리를 내줘야 했다. 
겨울 내내 트레이드설도 나왔지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주요 전력으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 중인 샌디에이고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2루수로 훈련하며 적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훈련 때 캐치볼 파트너도 보가츠로 호흡 시간을 늘리고 있다. 

2회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완벽한 홈 송구로 실점을 막아내며 보가츠와 기뻐하고 있다. 2023.02.25 /jpnews@osen.co.kr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5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한 김하성은 1번타자 유격수로 나선 보가츠와 공식 경기에서 첫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나란히 4회까지 뛰고 5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는데 2루에서 키스톤 플레이를 할 만한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에 앞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25 /jpnews@osen.co.kr
하지만 2회 수비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2사 1루에서 시애틀 마이크 포드의 우중간 2루타 때 김하성이 우중간으로 뛰어가며 컷오프 플레이에 들어갔다. 중견수 호세 아조카로부터 공을 넘겨받자마자 김하성은 홈까지 정확하게 원바운드로 ‘총알 송구’를 하며 1루 주자 J.P. 크로포드를 잡아냈다. 
실점을 막은 호수비로 이닝이 끝나는 순간. 유격수 보가츠가 웃으며 김하성을 끌어안고 기뻐했다. 새로 키스톤 콤비를 맞출 파트너 김하성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장면. 지난 2021년 2루수로 21경기(20선발·148이닝)를 뛰었던 김하성이지만 주전 2루수로서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회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완벽한 홈 송구로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2023.02.25 /jpnews@osen.co.kr
경기 후 김하성은 “투아웃이라 1루 주자가 홈까지 갈 것으로 생각해서 중계 플레이를 들어갔다. 공이 (홈으로) 잘 들어가서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었다”며 “2루 수비는 백업 플레이도 해야 하고 유격수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더블 플레이도 자주 해야 하는 만큼 피벗 플레이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보가츠가 캐치볼을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 2023.02.25 /jpnews@osen.co.kr
이어 김하성은 “보가츠는 워낙 좋은 선수라서 호흡을 맞추기에 편하다. 각자 해야 하는 플레이가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춰 준비하면 시즌 때도 괜찮을 것 같다”고 최강 키스톤 콤비로서 활약을 기대했다. 김하성은 전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보가츠에 대해 “경기를 준비하고 하는 모습을 보면 왜 거액을 받는지 알 수 있다. 배울 게 많고, 팀 동료인 것에 감사하다”는 말로 ‘리스펙’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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