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6개는 아니죠, 은원이형보다 못 치다니…" 노시환 절치부심, 6kg 빼고 거포 부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2.27 06: 00

‘홈런 6개는 아니지.’
한화 거포 3루수 노시환(23)의 SNS에 팀 동료 투수 이태양이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노시환도 100% 동의한다. “홈런 6개는 아니죠. (정)은원이형보다 못 친 것도 말이 안 되고…”라며 웃었다. 
노시환은 한화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할 젊은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입단 2년차였던 2020년 12개의 홈런으로 거포 자질을 뽐냈다. 만 20세 이하 선수 두 자릿수 홈런은 KBO리그 역대 13명만 가진 기록으로 한화에선 지난 2001년 만 19세 김태균(20개) 이후 처음이었다. 

한화 노시환이 1회 선제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2023.02.22 /jpnews@osen.co.kr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2021년에는 18개로 홈런 개수를 늘렸다. 두 번의 부상으로 107경기를 뛰면서 20개 가까이 때려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해 115경기에서 홈런이 6개로 급감했다. 리드오프형 타자인 절친한 1년 선배 정은원(8개)보다 홈런이 2개나 적었다. 
한화 노시환, 정은원이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6 /jpnews@osen.co.kr
팀 타선이 약하다 보니 상대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고, 찬스에서 해결과 출루에 중점을 둔 타격을 하면서 히팅 포인트가 점점 뒤로 간 영향이었다. 지난해 타율은 2할8푼1리로 올랐지만 8월6일 수원 KT전을 끝으로 시즌 마지막 46경기에서 203타석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장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노시환은 올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때 변화를 줬다. 그는 “지난해에는 삼진을 먹지 않으려다 보니 히팅 포인트가 뒤로 가고, 장타도 줄었다. 올해는 포인트를 다시 앞으로 놓고 장타에 중점을 두려 한다”며 “타격폼도 손 위치를 조금 바꿨다. 원래 배트를 어깨에 붙이고 있다 쳤는데 지금은 조금 떼서 편하게 든다. 최대한 빨리 스윙이 나올 수 있는 폼으로 포인트를 당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회 첫 타석에 우월 투런 홈런으로 거포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홈런 개수에 대해 노시환은 “얼마나 칠지 모르겠다. 수치는 정하지 않고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대답했다. 
한화 노시환이 1회 선제 투런포를 날리고 채은성과 기뻐하고 있다. 2023.02.22 /jpnews@osen.co.kr
비시즌에 체중을 6kg 감량하고 캠프에 들어온 노시환은 수비에서 몸놀림도 가벼워졌다. 그는 “몸이 가벼워지니 수비할 때 발놀림이나 순발력 부분에서 괜찮아졌다. 타격할 때 몸의 회전도 편해졌다. 부상도 방지하고, 전체적으로 좋아지기 위해 살을 뺐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마치고 한화 수베로 감독이 선제 투런포를 날린 노시환을 격려하고 있다. 2023.02.22 /jpnews@osen.co.kr
FA로 한화에 온 채은성과 같은 조로 타격, 웨이트 훈련을 소화 중인 노시환은 “선배님과 대부분 야구 이야기를 한다. 연습할 때 마음가짐부터 상대 투수들에 대한 것까지 다양하다. 새로 배운 운동 방법이나 루틴도 많다”며 “선배님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팀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 전력도 강해진 느낌이 든다. 최근 몇 년간 꼴찌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모두 독한 마음을 갖고 있다. 올 시즌 많이 기대된다”고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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