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km 강속구 부활…'유리몸 유망주'가 불펜에서 다시 날갯짓, 또 믿어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2.27 12: 30

올해는 정말 믿어봐도 될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진의 현재이자 미래는 이제 알렉 마노아(25)로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된 베테랑 투수들을 제치고 이제 팀의 에이스와 1선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마노아 이전에 ‘현재와 미래’의 칭호를 받았던 투수가 바로 네이트 피어슨(27)이었다.
피어슨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토론토에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에서 167km로 강속구를 뿌리면서 초특급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토론토 시범경기의 이슈는 언제나 피어슨이 얼마나 빠른 공을 던질까였다. 

네이트 피어슨 /OSEN DB

그러나 피어슨은 강속구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유망주를 벗어나지 못한 채 ‘유리몸’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2020년 팔꿈치 통증, 2021년에는 사타구니 부상에 스포츠 탈장 수술, 그리고 지난해는 단핵증이라는 질병에 걸렸고 이후 옆구리 부상까지 당했다.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그래도 지난해 후반기에는 트리플A에서 11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55(12⅔이닝 5자책점) 18탈삼진 7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더 이상 선발 투수로는 내구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대신 불펜 투수로서 강속구를 극대화 하는 것으로 육성 방향을 설정했다. 지난 2022-2023시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는 12경기 12이닝 1승 평균자책점 0.75, 16탈삼진, 4볼넷의 성적을 기록하며 건강한 시즌을 준비했다.
이러한 기세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이어졌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MLB.com은 ‘아메리칸리그 MVP 출신 조쉬 도널슨에게 100.3마일(약 161km) 패스트볼로 파울을 이끌어낸 뒤 100.8마일 패스트볼을 다시 던져 삼진으로 처리했다’라며 ‘불펜으로 이동해서 100% 건강한 상태로 오랫동안 지체된 복귀를 준비하는 피어슨은 야구의 재미를 다시 찾고 있다. 피어슨은 다시 한 번 불펜진에 중요 변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합류한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는 “그의 공은 공포스럽다. 이전에 피어슨과 만났는데 그는 충격적인 팔과 빠른공, 좋은 커브를 갖고 있다. 그의 공은 정말 빠르다. 잘 할 것이다”라면서 “피어슨과 구단이 불펜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을 알고 있다. 만약 그가 1~2이닝 동안 100마일의 공을 던지고 최고의 구위로 30~40개의 공을 던진다면 확실한 팀의 무기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MLB.com은 ‘피어슨은 가끔 패스트볼이 빠졌다고 느꼈고 몇개의 공은 확실히 빠졌다. 그러나 현재 캠프에서는 건강이 최우선이다’라면서 ‘지금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있지만 많이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피어슨과 같은 선물 같은 체격조건을 가진 투수들에게 모든 것이 합쳐졌을 때는 모든 논의를 바꿀 수 있다’라며 건강한 피어슨이 올해 토론토 불펜진 구상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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