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구세주’ LG, 구단버스 긴급 지원…공항 발 묶인 대표팀 구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2.28 16: 11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합숙 훈련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가 악재를 만났다.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LG 트윈스 구단이 위기의 해결사로 지원에 나섰다.
WBC 대표팀은 27일(이하 미국 시간) 오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LA로 비행기로 이동한 뒤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비행기 3편에 나눠 타고 LA로 이동해서, 밤 11시 인천행 비행기로 경유하는 일정.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현지시간 오후 5시44분 LA로 출발 예정이었던 미국 국내선 아메리칸에어라인(AA)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하지 못한 것이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이 비행기에 탑승을 했는데 기체 결함이 발견돼 수리를 진행됐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에 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게 됐다. 설상가상, 이미 투손에서 LA로 출발하는 항공편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비롯한 고영표, 소형준, 강백호(이상 KT)와 김민호 코치,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이지영 김혜성, 이정후(이상 키움), 김민재 코치, 김광현, 최정, 최지훈(이상 SSG), 김원중(롯데),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이 투손 공항에 발이 묶이게 된 것.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LG 스프링캠프지. / OSEN DB
투손에서 LA로 이동할 항공편이 없어 KBO는 대책을 강구했다. 버스를 구해서 이동하기로 한 것.
그런데 투손에서 LA까지 약 7~8시간 걸리는 버스 이동도 간편한 문제가 아니었다. 때마침 투손에서 2시간 떨어진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LG 구단이 구세주로 나섰다.
LG 구단 관계자는 “대표팀에서 협조 요청이 와서, 구단 버스를 보냈다. LA에서 섭외해 캠프 기간 동안 구단 버스를 운행하는 한국인 기사님이 운전하고 갔다”며 “내일이 선수단 휴식일이다. 휴식일에 선수들 일정이 하나 있었는데, 대표팀 상황이 급해서 이를 취소하고 버스를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LG는 WBC 대표팀에 6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10개 구단 중 최다 인원이다. 대표팀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구단 버스까지 긴급히 지원해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KBO에 따르면, 운행 규정 때문에 외국인 기사들의 운전이 어려워 유일한 한국인 버스기사가 있는 LG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것. 해당 기사의 법적 운전시간이 초과될 수 있어 중간에 LA에서 출발한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까지 마련했다.
공항에 발이 묶일 뻔한 대표팀은 LG의 도움으로 27일 밤에 투손을 출발, 현지시간 28일 새벽 5~6시 무렵 LA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KBO는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마련했고, LA에서 28일 오전에 출발해 한국시간 1일 오후 5시반 무렵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당초 대표팀 일정은 1일 새벽에 입국해 2~3일 서울 고척돔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1일 오후에 도착, 2일부터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이 합류해 완전체 훈련을 실시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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