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지나 말론이 성폭행 사실을 고백한 가운데, 법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1일(현지시각) 지나 말론은 자신의 SNS를 통해 “'헝거게임: 더 파이널'(모킹제이 2부)의 촬영을 마무리한 직후 촬영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찍은 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특히 지나는 “파리에서의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안 좋은 이별과 함께 일했던 사람에게 (촬영 도중)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이 프로젝트와 친해진 사람들, 그리고 제가 연기할 수 있었던 이 놀라운 배역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다”면서 “감정의 소용돌이는 이제 막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나에게 그런 충격적인 사건과 연결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게 바로 인생의 진정한 난폭함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털어놨다.
다만 그는 가해자의 이름 혹은 ‘헝거게임’에 출연한 스태프였는지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한 누리꾼은 “불행히도 가해자는 아무런 비난도 받지 않게 되었다”라고 말하자, 지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회복적 정의’를 바탕으로 가해자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도록 만들었고, 나 역시 치유받았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나를 더 나아지게 한 방법이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지나가 언급한 ‘회복적 정의’란 범죄자 처벌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형사 사법 체계의 틀에서 벗어나 범죄 피해자의 권리 신장과 피해 회복에 초점을 둔 사법적 이론이다. 다시 말해 지나는 별도의 민사 소송 및 형사 처벌을 가해자에게 요구하는 대신, 조정과 대화를 통해 피해 보상을 받았다는 것.
이어 “형사 사법 제도가 나의 고통을 어떻게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라며 “나의 방식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가해자와 대화했고,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요청했다. 실제로 나의 말을 들어주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많은 사례에 효과적인 방법이 되리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헝거 게임’ 스튜디오 라이온스 게이트의 대표는 LA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 말론은 '돈 크라이 마미', '콘택트', '스텝맘' 등에 출연한 배우다. 최근에는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에 조한나 메이슨 역으로 출연해 국내에도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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