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될 수도…” 35살이 된 국대 단골손님, WBC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05 00: 09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20살 청년이 어느덧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캡틴이 됐다. 김현수(35)가 마지막 태극마크가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야구대표팀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사카에서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스 등 일본 프로팀들과 평가전을 가진 뒤 7일 저녁 신칸센을 타고 결전지인 도쿄로 향한다. 
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일본에 가서 3일 정도 더 준비할 수 있으니 그 때까지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대표팀 김현수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3.03.04 /ksl0919@osen.co.kr

이번 대표팀은 전지훈련지인 미국 투손의 악천후부터 시작해 귀국 비행기의 기체 결함이 발견되는 등 유독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김현수는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새롭게 합류한 에드먼 선수도 워낙 살갑게 선수들에게 잘 다가온다. 다 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살이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 국가대표가 된 김현수는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을 거쳐 이번 WBC에서 10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현수는 “국제대회는 나갈 때마다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WBC는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못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더 그런 것 같다”라며 “그렇다고 특별한 건 없다.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더 많이 국제대회에 나갔을 뿐이다. 선수들과 함께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는 9일 대망의 첫 경기인 호주전 전력 분석에 대해선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영상으로는 익숙한데 또 실제로 만나보면 다를 것이다. 영상으로 보면 긴장감도 약하다”라며 “막상 경기를 하면 선수들 모두 긴장을 많이 할 거고, 경직될 텐데 나가기 전까지 선수들과 많은 영상을 보며 대화를 많이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현수는 “내가 주장으로서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말만 주장이다.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다같이 좋은 성적 내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남기고 인천국제공항 출국 게이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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