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와 스킵 사이에서 ‘용건만 간단히’ 하자던 ‘스킵’은 두달 만에 종영했고,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고민하는 ‘명동사랑방’은 0% 시청률 늪에 빠졌다.
지난달 23일 tvN 예능 프로그램 ‘스킵’은 1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종영과 관련된 별 멘트와 설명없이 순식간에 끝맺음을 냈다. 지난해 12월 15일 유재석, 전소민, 넉살을 필두로 시작한 ‘스킵’은 ‘퀵하고 쿨하게! 하트 or 스킵, 용건만 간단히!’라는 주제로 3MC가 주선하는 4대4 당일 소개팅 프로그램이다.
큰 고민 없이 빠르고 쉽게 소개팅의 상대를 파악하고, 당장의 감정을 중요시하며 본격적이고 심도있는 대화는 소개팅이 끝난 뒤 나누게 된다. 여타 다른 프로그램들이 일주일에서 한달 가까이 동고동락하며 생활하는 것에 비해 몇시간 동안 빠르게 서로를 파악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최종 결정을 한다.
‘명동사랑방’은 ‘스킵’보다는 한번 더 꼬아서 프로그램을 연출한다. 당일이 아닌 1박 2일, 나를 포함해 4명의 친구들이 한 조로 출연하며, 우리 조를 맡아 코칭해주는 커플 매니저도 존재한다. 남녀 16명이 서로를 파악하면서,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최종 결정을 고민하게 되는 단체 미팅 프로그램이다.
특히 서장훈, 채정안, 양세찬, 박하선 등 커플 매니저의 존재도 든든하다. 한번 갔다온 언니, 오빠를 포함해 커플 매니저들이 진심어린 조언으로 코칭을 해주기 때문. 하지만 시청률은 저조하다. 제작진 측은 기자간담회에서 2%의 시청률을 목표했으나, 23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0.3%를 기록했다.
‘스킵’과 ‘명동사랑방’은 비슷한 포맷으로 시작했으나 소개팅 예능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만큼 출연진에 대한 정보 습득이 특히나 중요한데, 중간에 합류한 시청자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관람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이런 단점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똑같이 진행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빠른 결심과 결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눈길은 다른 채널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유재석, 서장훈이 나오길래 멈췄다가 프로그램 속 8명(스킵), 16명(명동사랑방)의 일반인 출연자 얼굴 외우기에 지쳐 리모콘이 돌아가기 십상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남녀의 만남을 주선했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프로그램과 매칭되지 못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는 연애 예능 속에서 ‘당일 소개팅’, ‘1박2일 단체미팅’이라는 차별화를 뒀지만, 통하지는 않았다.
이 외에도 ‘나는 솔로’, ‘솔로지옥’, ‘러브캐처’ 등 전 기수, 시즌의 인기에 비해 최근 방송된 회차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종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연애 예능은 계속해서 런칭되는 가운데, 어떤 예능 프로그램이 또 다시 연애 예능의 새 역사를 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tvN, EN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