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겐 생명같은 청력. 시끄러운 사운드와 음악에 노출되어 있는 가수들에겐 후천적으로 청력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라이브 공연을 주로하는 탓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되는 가수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있는 몇몇 가수들을 꼽아봤다.
먼저 지난해 한국 여가수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를 이틀동안 꽉 채운 아이유. 당시 그는 공연장에서 1년 전부터 청력문제를 앓고 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됐다. 공연 중간 중간 인이어를 교체하는 모습도 보이던 그는 “사실 오늘 공연은 솔직히 조금 어려웠다”라며, “제가 귀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조마조마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라고 털어놨던 것.
아이유가 앓고 있는 청력문제는 '이관 개방증'이다. 이는 평상시 닫혀 있어야 하는 이관이 항상 개방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목소리 울림이나 호흡음이 귀에서 들리며 귀가 먹먹한 이충만감증상 등이 악화하거나 장기간 이어진다. 발병원인은 비염이나 부비동염 같은 알레르기질환이나 지나친 체중감소, 인·후두역류, 불안과 긴장,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염려를 안겼던 바다.
사실 아이유는 앞서 지난 3월 발매한 다큐멘터리 앨범 ‘조각집: 스물아홉 살의 겨울’에서도 이관개방증을 고백했던 바. 당시 다큐멘터리에서 아이유는 병원을 찾아 담당의사에게 ‘개방성 이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유는 귀 질환에 대해 긴장감과 연관됐을 것이라며 “(콘서트에서는) 기적적으로 힘을 발휘해서 원래의 컨디션으로 노래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마음속에 있는 낙천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내년 공연할 때는 낫겠지’ 하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며 스스로를 다독였으며 능숙하게 무대를 이끌며 이를 극복해 감동을 안겼었다.
병명은 다르지만 돌발성 난청을 앓고 있는 가수도 있다. 오랜 가수로 난청을 겪게된 노사연이었다. 그는 한 방송에서 “15년 전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돌발성 난청이 생겼다. 처음에는 많이 울었는데, 그래서 노래가 더 감사하고 귀하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상 난청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전문의들은 보청기를 끼고 교정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부가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수 스스로 마음가짐을 잘 잡고 있어야하는데, 이를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다. 노사연의 남편인 이무송은 오랜 가수 생활로 인해 난청을 겪고 있는 노사연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옆에서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는 "가수로서 40년을 살았고 앞으로 못해도 10년 이상은 좋은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며 노사연이 보청기를 끼면서부터 일부러 말을 크게 하며 배려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비슷한 사례로 최근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병명이 공개된 박군과 한영도 있다. 평소 말소리를 잘 못 알아듣던 탓에 두 사람은 정확한 진단 위해 난청 전문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것. 박군은 “(귀 안에서) 삐임보다 매미소리가 사계절 난다”고 하자 한영은 “그게 이명이다”며 걱정했다. 돌발성 난청일 수도 있는 상황. 알고보니 박군은 직업군인으로 10년 생활한 탓에 훈련하면서 청력이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그는 "사격할 때 귀보호 못한채 훈련해했다, 박격포나 이런 소리 엄청 커 2~30분 아무 소리 안 들렸다”면서 그때 이후로 이명이 들렸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달팽이관 기능이 정상인 범주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 박군의 상태는 ‘소음성 난청’이라고 했다, 큰 소음에 장시간 노출로 고음영역에서 청력이 저하된 것 .박군은 “그래서 음도 잘 못 맞추나보다 낮은 음은 잘하는데 높은 음은 흔들려”며 가수로 치명적인 증상과 고충을 언급, 진료인도 “영향이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KCM은 “저도 이명이 심하다, 반복적인 소음으로 왼쪽으로만 잘 수 있다”며 고충을 전하며 “어릴 적 이어폰을 많이 써, 체잘싱 고무 알레르기가 있는 걸 모르고 이어폰을 많이 착용해 귀에서 피고름이 났다”고 했다. 신경쓰니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것이라며 공감했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했다고.
박군 역시 특별한 치료는 없었고 전문의는 보청기 사용을 적극 고려한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보청기를 착용하기 시작한 모습도 그려졌다. 30대 가수로 너무나 속상한 결과였다. 하지만 박군은 “악화되지 않게 성실히 관리하겠다”며 다짐, 옆에 함께하는 한영도 옆에서 살뜰하게 챙기며 박군을 케어해 감동을 안겼다. 자신의 노력, 가족의 사랑으로 문제를 극복하는 가수들, 팬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뭉클함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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