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사우스클럽 소속 가수 남태현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건사고 소식이 쏟아졌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그 악몽이 되풀이 되는 모양새다.
8일 SBS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남태현을 입건했다. 남태현은 이날 오전 3시께 서울 강남의 한 도로변에서 차량을 주차한 상태로 문을 열다 옆을 지나던 택시에 충격을 가했다. 이후 7∼8m가량 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측정결과 남태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14%로, 이 사고로 택시의 우측 사이드미러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남태현의 소속사 측은 이와 관련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연예계에 음주운전 이슈는 꾸준히 있어 왔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에는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난 스타만 한 해동안 10명이 넘었고, 이로 인해 음주운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많은 대중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더군다나 같은날 오전에는 음주운전 추돌사고를 일으킨 아역배우 김새론의 1심 공판이 진행됐던 바. 이에 더해 새로운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김새론은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여러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경찰은 음주운전 의심 차량 신고를 받고 출동,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려 했지만 김새론은 이를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했다. 하지만 채혈 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 약 0.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음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김새론은 출연 예정이전 SBS '트롤리'와 넷플릭스 '사냥개들'에서 하차했다. 여기에 8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벌금 2000만원을 구형받았다.
곽도원은 같은해 9월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의 0.08%를 훨씬 웃도는 0.158%가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 '소방관'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는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그가 찍었던 디지털 성범죄 위험성 공익 광고 역시 광고 중단됐다. 이후 제주서부경찰서는 곽도원을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 신혜성도 만취해 남의 차를 음주운전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혜성은 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남의 차를 몰고 잠실까지 약 10㎞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에도 음주운전에 적발됐던 신혜성은 지난달 도로교통법위반(음주측정거부) 및 자동차등불법사용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향후 이루어질 재판 과정에서도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달게 벌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밖에도 서예진, MC 딩동, 유건,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 빅톤 허찬, 래퍼 허클베리피, 이루, 애프터스쿨 리지(박수영) 등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 중에서도 만취 운전으로 두 차례 가로수를 들이받았던 서예진은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음주운전 중 도주하다 경찰차를 들이받고 경찰관을 위협했던 방송인 MC딩동은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비슷한 잘못으로 처벌을 받은 전례가 충분히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데에는 수위가 낮은 처벌과, 음주운전을 저지른 후에도 당당히 복귀해 활동 중인 사례가 많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음주운전은 비단 자신뿐 아니라 아무런 잘못 없는 타인의 목숨까지 앗아갈수 있다. 이로 인해 근래에는 음주운전이 '잠재적 살인 행위'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정작 사회적 영향력이 적지 않은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