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잔혹한 현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이 시즌2를 맞이해 더욱 정교해진 스토리텔링을 예고했다. ‘영화감독 트리오’ 장진 감독, 장유정 감독, 양익준 감독과 ‘배우 트리오’ 김지훈, 오대환, 최영준이 이를 위해 손을 잡았다.
‘블랙’은 이번 시즌에서 사람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더라도, 영혼을 파괴함으로써 사실상 죽음보다 못한 삶으로 피해자를 내모는 생활밀착형 범죄들의 잔혹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이 무엇을 조심하고 어떤 유혹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한편, 크나큰 아픔을 겪는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시즌1과 달리 갑질, 사이비종교, 직장 내 괴롭힘, 다단계, 학교폭력 등 ‘영혼 파괴 범죄’에 메스를 들이댈 ‘블랙’ 제작진과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Q1. ‘블랙2: 영혼파괴자들’의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평범해 보였던 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영화보다 더 잔혹한 현실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는 개연성에 맞게 스토리가 흘러가서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현실의 범죄 이야기는 오히려 매 순간 예측을 빗겨 나가더라. 이는 실제로 이루어지는 범죄들이 훨씬 더 교묘하고 악랄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이렇게 수많은 피해자들이 나타나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블랙2: 영혼파괴자들’을 기획할 때는 이런 고도화된 지능 범죄나 피해자의 심리를 지배하는 범죄자들의 치밀한 수법들을 끝까지 파헤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범죄’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유혹들을 경계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다.
Q2. 시즌1과 달라진 점이 어떤 것인지, 시즌2를 준비하시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시즌1인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다룬 범죄들도 그 자체로 굉장히 악랄하고 잔혹한 측면이 있었다. 그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즌1에서는 그렇게 여러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악마’들을 파헤쳐봤다면, 시즌2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갑질,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등의 범죄를 다룬다. 그런데 여전히 일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갖고 있는 잔혹함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분들이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를 해주시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시즌2를 준비하면서는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더라도,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함으로써 사실상 죽음보다 못한 삶으로 피해자를 내모는 각 범죄들의 잔혹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크나큰 아픔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건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게 그 부분을 가장 신경썼다.
Q3. ‘블랙2’의 소재가 되는 사건들을 선정하시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생활 범죄를 선정했다. 사이비종교, 직장 내 괴롭힘, 다단계, 학교폭력 등 우리의 주변에서 접하거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다루려고 했다. 실제로 이런 사건들은 너무 만연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사소해 보이고, 또 어쩌면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일상적인 범죄들이 굉장히 무섭고 빠르게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과정에 방점을 두고 케이스들을 선정해 나갔다. 그래서 방송에서 보시게 될 사건들은 ‘나도 겪을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어떻게 파괴해 나가는지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사건들이 될 것이다.
Q4. 출연진 섭외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기본적으로 사건에 대한 정확한 브리핑, 가해자에게 던지는 분노, 피해자를 향한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장진 감독님과 장유정 감독님, 양익준 감독님이 그동안 보여주신 작품들을 봤을 때, ‘블랙2’가 나아갈 방향에 꼭 필요한 분들이라 생각했다.
‘배우 트리오’ 김지훈, 오대환, 최영준은 공통점이 있다. 작품을 통해선 개성이 강한 캐릭터나 신 스틸러로 시청자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리얼리티쇼나 토크쇼를 통해 배역이 아닌 개인적인 모습들에서는 친근하거나 재밌는 모습들을 보여주신 분들이다. 이러한 다채로운 모습들을 통해서 우리가 준비한 사건들을 좀 더 입체적으로 표현해주고, 공분과 공감의 감정을 시청자분들의 가슴에 깊이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5.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양익준-김지훈, 장유정-오대환, 장진-최영준 각 파트너별로 분위기는 어땠는지, 어떤 케미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장진 감독님은 시즌1을 이미 하셔서 그런 것도 있고, 최영준 배우와도 원래 알고 있던 사이라서 그런지 두 분의 케미가 엄청나게 자연스러웠다. 이게 방송적으로도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현장에서 두 분이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로 합을 맞추시더라. 두 분의 이런 프로다운 케미는 우리 프로에서 다루는 잔혹한 사건의 실태를 좀 더 객관적이고 시니컬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장유정 감독과 오대환 배우는 같은 대학교 출신으로 오랜 시간 선후배 관계였다. 그런데 사적으로 친한 사이인데 공적으로 같이 일을 할 때 느껴지는 낯선 느낌이 있지 않나. 두 분에게서 이런 걸 느꼈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주 일상적이지만, 잔혹한 일을 겪은 피해자를 향한 그들의 진심 어린 위로의 시선이 돋보였던 것 같다.
양익준 감독님과 김지훈 배우는 둘 다 강렬한 작품세계와 캐릭터성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이 두 분이 만나서 알 수 없는, 의외의 화학작용을 보이길 바랐다. 녹화 땐 오히려 두 분이 수줍어하더라. 예상했던 강렬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두 분이 1회의 도입 부분을 맡아서 진행하는데, 1회의 사건이 매우 충격적이기 때문에 두 분의 이런 조심스러운 느낌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도 1회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셨으면 좋겠다.
Q6. 범죄를 다룬 프로그램이 홍수인 가운데, ‘블랙2’만이 가지는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블랙2’의 차별점은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아주 일상적인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일상에서 겪어봤거나, 주변에서 그런 일을 겪어봤다고 들어 봤을 법한 그런 일들 말이다. 이렇게 아주 일상적인 위험들이 우리의 주변에 얼마나 만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또 얼마나 자연스레 우리의 삶을 잠식해 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아주 평범한 이야기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정말 잔혹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유명한 사건’에 천착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범죄사건을 조망하고 있다. 이는 ‘블랙2’가 가지는 큰 차별점이자, 시청자들이 ‘블랙2’를 봐야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Q7. ‘블랙2’ 시청자들이 방송을 통해 얻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한 번씩 어떤 사건들을 보면서 “왜 저런 일에 걸려들었을까, 나라면 절대 안 당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건 헤드라인으로만 사건을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범죄는 아주 교묘하고 치밀하게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들은 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아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불법적인 영역으로 피해자를 몰아넣는다.
그래서 이 방송을 보시고 난 다음, 영혼을 파괴하는 범죄자들이 어떻게 피해자의 정신을 잠식해 나가는지, 무엇을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또, 이러한 범죄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함께 위로해주셨으면 좋겠다.
Q8. 시청자들이 어떻게 드라마를 봐주셨으면 좋겠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시즌2에서도 강력한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즌2에서는 영화감독 3명과 영화배우 3명이 스토리텔링을 하는 만큼,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더욱더 입체적으로 구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미쟝센이나 비주얼의 구현에 더 신경을 썼다. 방송을 보시게 된다면, 시즌1과는 또 달라진 드라마를 보면서 저희가 전하는 이야기에 좀 더 몰입해주셨으면 좋겠다.
채널A ‘블랙2: 영혼파괴자들’은 3월 중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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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