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시작과 몰입도 있는 이야기로 ‘용두’까지는 성공했지만 초라한 결말로 ‘사미’가 되고 말았다. 반복된 ‘용두사미’ 드라마에 데일 만큼 데인 시청자들에게 ‘용두용미’를 약속한 ‘더 글로리’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최근 인기를 모았던 작품들의 끝은 ‘뱀의 꼬리’였다. 용의 머리로 시작한 작품들이었지만 개연성을 잃더니 용의 머리에 어울리지 않는 뱀의 꼬리 엔딩으로 질타를 받았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용두사미 엔딩 드라마를 찾을 수 있다. 2022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남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국밥집 첫째 아들’이 일주일 동안 꾼 꿈이라며 빈축을 샀다. ‘일타 스캔들’ 역시 후반부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로맨스는 뒷전이고 스릴러에 비중이 쏠리면서 아쉽다는 반응으로 마무리 됐다.
한국 드라마의 ‘용두사미’는 비단 최근 일만이 아니다. 이해할 수 없는 엔딩과 PPL을 몽땅 갈아 넣은 마지막회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어긋나고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용두사미를 넘어선 ‘용두사망’이라는 빈축을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평 받았던 작품들의 연이은 ‘용두사미’, ‘용두사망’ 엔딩에 시청자들도 데일 만큼 데였다.
파트1 공개 이후 파트2 공개까지, 약 3개월의 공백기를 가진 ‘더 글로리’에 대한 우려도 여기에서 나왔다. 파트1에서 보여준 것들이 많기에 파트2에도 기대가 모였지만,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용두사미’가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하지만 ‘더 글로리’는 용두용미 엔딩을 약속하며 시청자들의 걱정을 덜어내려고 했다. 배우들도 “용서 엔딩은 없다”고 입을 모으며 기대치를 높였다.
앞서 김은숙 작가는 추첨을 통해 당첨되어 9, 10화를 미리 관람하고 온 팬들을 만난 글로벌 GV 이벤트에서 기대 포인트에 대한 물음에 “9, 10화 재미있으셨나, 11화부터는 더 재미있다. 보신 것보다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6개나 남아있다”며 모든 에피소드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안길호 감독 또한 “파트2 작업을 하면서 스태프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는데 9화보다 10화가 더 재미있고 10화보다 11화가 재밌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16화가 가장 큰 재미를 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송혜교는 “동은이 깔아놓은 모든 복선이 다 터지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정성일은 “혼돈, 파괴, 망각 모든 것들이 다 섞여 있는 파트2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임지연은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에 앞서 “연진아 너 오늘 망하는 날이래”라면서 기대치를 더했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더 글로리’ 파트2는 10일 오후 5시 공개된다. ‘용두용미’ 엔딩으로 찬사를 받을지, ‘용두용서’로 뒷말을 남길지 지켜볼 일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