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혐의' 美배우 로버트 블레이크 사망..향년 89세 [Oh!llywood]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03.11 17: 54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법정에 섰던 에미상 수상자인 미국의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가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0일(현지 시간) 전했다. 향년 89세.
블레이크의 유족은 심장병을 앓던 그가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 당시 고인은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미국 뉴저지 출신인 그는 5살 때 코미디 단편 영화 '아워 갱' 시리즈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다가 1970년대 텔레비전 시리즈 '바레타'에서 뉴욕시 형사 토니 바레타로 출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시리즈는 1975년부터 1978년까지 네 시즌 동안 지속됐고, 그는 1975년에 에미상 후보에 처음으로 올랐다.

그해 에미상을 수상한 후, 1977년에 같은 역할로 다시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1983년과 1993년에는 다른 작품으로 후보를 장식했다.  
그가 텔레비전 시리즈에 마지막으로 출연한 것은 한 시즌 방송된 1985년의 '헬 타운'이었다.
이런 그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2001년 두 번째 아내 보니 리 베이클리의 총격 사망 사건 때문. 결혼 6개월 때인 2001년 5월, 44세 네 아이의 어머니인 베이클리는 블레이크의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블레이크가 베이클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베이클리는 병원에서 숨졌다.
그 직전 블레이크 부부가 함께 식사하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블레이크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약 1년 후, 경찰은 그를 체포했다. 재판에서 검찰은 블레이크가 암살자로 고용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한 두 명의 은퇴한 스턴트맨의 진술을 인용했다.
하지만 블레이크는 무죄평결을 받았다. 배심원들은 무죄라는 판결을 내리기 8일 전에 심사숙고했다.
그러나 이후 베이클리의 자녀들이 제기한 민사 소송으로는 3천만 달러(약 396억 원)를 배상하게 됐다. 블레이크는 항소해 2008년 2심 법원은 배상액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결국 파산했다. 그는 연기자로 재기하지 못한 채 사회 보장 제도와 영화배우 조합 연금에 기대 생활하다가 결국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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