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1차 공판에서 대충 묶은 머리와 수수한 패션, 그리고 ’생활고’를 어필해 대중의 동정 여론을 사는 듯 했지만 카페 아르바이트 사진을 올렸다가 오히려 대중의 분노를 샀다.
김새론은 지난 11일 근황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는데 사진 속에 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프랜차이즈의 모자와 앞치마를 하고 베이킹을 하고 있고 테이크아웃용 종이포장지를 접고 있는 등 누가 봐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앞서 김새론은 지난 8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했던 바. 당시 김새론의 법정 대리인은
“술을 멀리하고 있으며 보유 차량은 매각했다. 피해 보상금도 모두 지급했는데 막대한 피해 배상금으로 김새론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후 김새론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사진을 공개했고 대중은 그가 재판에서 어필했던 생활고를 떠올리며 그를 동정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런데 김새론이 부장검사 출신 대형 로펌 대표변호사를 선임했고, 카페 아르바이트가 사실과 다른 것이 알려지며 동정여론은 사라졌다. 이제 대중은 완전히 김새론에게 등을 돌렸다.
대형 로펌 대표변호사를 선임한 것에 대해 김새론 측 변호인은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지인의 소개로 맡게 됐으며 수임료가 보통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거기다 카페 아르바이트는 성난 대중 마음에 불이 지폈다. 김새론이 공개한 카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정식으로 아르바이트로 일한 적이 없다고 알려진 것.
해당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 홍보 관계자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경기도의 한 매장의 아르바이트생이 김새론과 친구인 것으로 점주가 알고 있지만 김새론이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새론의 친구로 알려진 아르바이트생도 지난해 9월 그만둔 상태로 알려졌으며 이 관계자는 “정확히 이 사진을 어떻게 찍게 됐는지 알 수 없어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고 전했다.
특히 베이킹을 하는 듯한 사진에서 김새론인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아 위생 논란도 불거졌는데, 문제가 된 베이킹 사진에 대해 매장에는 따로 베이킹을 하는 공간이 없다면서 매장에서 찍은 게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카페 아르바이트 사진은 ‘생활고’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콘셉트 사진이냐며 그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김새론 측 변호인은 “김새론이 보유한 차는 사건 이후 처분했고, 방송에 나온 아파트는 기획사의 소유로 사건 이후 해당 아파트에서 퇴거해 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게 사실”이라고 했지만 김새론 측 변호인의 해명은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단순 음주운전도 아니고 가로수, 변압기를 들이받아 상점 전기 공급이 끊기는 피해를 주는 큰 사고를 내고 조용히 지내는 것만으로도 자숙이 부족해 보이는데 ‘전공’을 살린 듯한 카페 아르바이트 사진을 공개, 진정성 없는 모습에 실망스럽기만 하다.
한편 앞서 지난해 5월 18일 김새론은 서울 신사동 부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로수 및 변압기 등을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의 매우 높은 수치로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했으며, 이 사고로 주변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약 3시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이에 김새론은 피해 상인들에게 일일이 사과하고 보상했다.
김새론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5일 열린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김새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