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유재석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MBC ‘무한도전’ 전성기 시절이라면 100이면 99 ‘무한도전’이라 답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MBC ‘놀면 뭐하니?’로 연예대상을 받긴 했지만 그의 대표 예능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다.
현재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 앞세워 또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유재석이 '땡처리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그룹 멤버 JS가 돼 연습생들과 함께 마무리하지 못한 프로젝트를 매듭 짓겠다는 것. 그의 팀 동료들은 조세호, 남창희, 양세형, 유병재, 황광희, 이이경, 하하.
앞선 방송에서 유재석은 “3년 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집에서 놀던 시절 '뭘 하면 재밌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유병재 박성광 양세형이 연말 시상식에서 BTS의 'IDOL' 무대를 보고 재밌다 싶어서 '아이돌을 해볼까?'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때 틴탑의 'To You'가 역주행을 시작해 추석 연휴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영상을 찍는 날 유병재가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돼 촬영이 취소됐다. 그렇게 3년이 흘러버렸다. 마무리하지 못했던 것들을 땡처리하겠다”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의 전성기를 소환할 MBC 야심작으로 2019년 7월 27일 시작됐다. 초반에는 유재석의 1인 부캐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유고스타-유산슬-라섹-유르페우스-유DJ뽕디스파뤼-닭터유-유두래곤-지미유-카놀라유-유야호-유팔봉 등으로 이어진 유재석의 유니버스 세계관은 흥미로웠다.
덕분에 유재석은 2020년과 2021년 연속해서 MBC 방송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렇게 ‘놀면 뭐하니?’가 화려한 부활 신호탄을 터뜨리는가 싶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김태호 PD가 프로그램에서 빠지고 제작진이 교체되며 다시 하락세를 겪고 말았다.
새로운 제작진은 ‘무한도전’ 멤버인 정준하와 하하를 투입하며 ‘무한도전’의 명성을 되찾고자 했고, 이미주 신봉선 이이경 박진주를 새 멤버로 투입시키며 신선함을 꾀했다. 그러나 이들은 매회 엇갈리는 반응으로 까다로운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유재석의 부캐쇼를 가동한 모양새다. 틴탑의 칼군무를 따라하는 유재석이라니 솔깃한 그림이지만 어쩐지 시청률 곡선은 탄력을 잃었다. 지난해 12월 31일, 6.8%의 시청률을 찍은 이래로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유재석의 부캐쇼가 가동됐는데도 4%대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유재석의 또 다른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이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최근 전 역도 선수 장미란 편의 방송사고가 벌어지긴 했지만 ‘유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높은 화제성으로 ‘대세 토크쇼’임을 입증하고 있다. 톱스타들이 자진해서 매주 출연하는 점만 봐도 그렇다.
많은 이들이 유재석의 대표 예능으로 ‘유퀴즈 온 더 블럭’을 떠올리고 있는 요즘이다. ‘놀면 뭐하니?’가 땡처리 프로젝트로 식상함이 아닌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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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OSEN DB